도마뱀과 집사가 함께 느끼는 성장의 순간
너무 가벼운 도마뱀 친구.
열심히 피딩을 하고 구조물에 잘 놀 수 있게 해주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매일 기대하게 된다.
1g씩 늘어갈 때마다 뿌듯한 이 마음.
아직은 작고 귀여운 도마뱀이 언제쯤 건장해질까,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체중을 재본다.
작은 손 발이 하나씩 체중계 위에 닿는 순간,
숫자가 깜빡이며 올라간다.
오늘은 19g, 내일은 20g, 그 다음엔 21g.
조금씩 늘어가는 숫자를 바라보는 순간,
나는 어느새 안심하며 미소를 짓는다.
물론 그 과정이 늘 순탄한 건 아니다.
체중계 위에서 얌전히 있는 듯싶다가도
이내 우다다 하며 손바닥으로 뛰어오른다.
그리고는 아무렇지 않게 응가를 남기곤 한다.
"앗, 너 살 빠지겠다!" 싶으면서도
"그래도 소화는 잘 되는 것같아 다행이네."
불안과 안도 사이에서,
양쪽 마음이 동시에 울린다.
체중 변화를 기록한 그래프를 들여다볼 때면
마치 나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아주 작은 숫자 하나에도 기뻐하고,
매일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함께 자라는 기분이 된다.
언젠가는 아주 뚠뚠하고,
건장한 수컷 마뱀이로 자라 있을 것이다.
그날을 기다리며 나는 오늘도
체중계 위의 작은 숫자를 소중히 기록한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삶에서 행복이란,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이처럼 1g씩 쌓여가는 작고 확실한 변화 속에서
조용히 자라나는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