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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희정 Sep 19. 2016

명절맞이 가족여행

오랜만에 쓰는 사는 이야기

9월 16-17일, 갑자기 떠난 가족여행
- 속초, 고성 일대


둘째 외삼촌네와 함께 한 대가족 여행~
진정한 먹방여행이였다.~^^


행복했던 여행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오랜만에 브런치 '사는 이야기'에 포스팅!



# 16일 1일차
- 속초에 도착하자마자 대개와 킹크랩을 게 눈 감추 듯 먹어치워버렸다. 식사를 마친 후 영금정 등대전망대에서 바다구경을 했는데, 날씨가 워낙 흐려서 바다에 대한 감흥은 영 별로였다. 항구를 따라 늘어선 노점과 회센터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잔뜩 먹어서 배가 볼록한대도, 그 유명하다는 속초 꽃게와 새우튀김 앞에서 발목이 잡혀버렸다. 저녁 안주로 딱이겠다며 결국 3만원어치를 구입했다. 이후 한팀은 숙소로 이동, 한팀은 장보러 이동을 했다. 선발대는 펜션에서 한숨을 돌린 후에 저녁 준비를 했다. 후발대가 도착한 후 목살바베큐와 삼겹살에 작약뿌리술을 더한 즐거운 저녁식사 겸 술자리를 가졌다. 그리곤 간단히 뒷정리를 한 후에 고스톱 한 판으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 17일 2일차
- 늦게까지 이어진 술자리와 고스톱의 영향으로 늦잠을 잤다. 라면으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한 후에 소나무숲길을 지나 한적한 시골길로 산책을 다녀왔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싸서 체크아웃을 한 후에 설레는 마음으로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러갔다. 하지만 차가 너무 많이 밀려서 이대로 기다리는 건 아니다 싶어서 상의 끝에 여행을 종료하기로 하고, 두 가족은 각자 갈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우리 가족은 미시령옛길을 넘어서 원주로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인재에서 아주 유명하다는 추어탕&매운탕 맛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돌아가는 길은 다행히도 차가 밀리지 않아서 생각보다 빨리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 요리사인 막내동생이 오랜만에 연휴기간 내내 쉬게 되어 갑자기 떠나게된 급여행. 항상 만나면 투닥거리기 바쁜 우리가족인데, 이번 여행에서는 마음 상하지 않게 서로 배려하고 조심하려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 그리고 갑자기 합류하게 된 작은외삼촌네 덕분에 더욱 풍성한 여행이 되었다.

또 하나 더 뿌듯했던 건, 두 가족(9명)의 1박2일 여행경비를 우리 3남매가 모두 다 낸 거였다. 처음에 급여행을 가자는 말에 돈 많이 깨진다고 가지 않겠다는 부모님을 설득하고자 모든 경비를 내가 다 쏘기로 했었다. 그런데 막상 내가 다 결제를 하려고 하니, 동생들이 미안했는지 알아서 누군 점심값을 누군 저녁 장보기 비용을 자발적으로 나서서 분담했다.

가족이라지만 타지생활을 하는 우리들 때문에 5명이 모두 모인 게 대체 얼마만이었던지, 그래서 더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다녀온 후에 부모님은 고작 1박2일 여행에 자식들이 100만원 가까운 돈을 쓴 게 너무 아까웠는지 한 마디를 하시기도 했다. 그런데 돈 보다 더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 추억을 얻었으니, 아까울 것이 하나없다. 행복한 기억이 이자로 남았으니 그 어떤 투자보다도 값진 시간이었다. 다음엔 더 좋은 곳으로 가야지~


# 카메라 사진은 귀찮아서 업로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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