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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희정 Mar 28. 2017

능력없는 어느 대표의 하소연

뭐, 나도 이럴 때도 좀 있어야 살지.

오늘은 그냥 좀... 답답한 마음에

날 것 그대로의 글을 올려본다...



1.
지치면 안되는데
성과가 없으니 자꾸만 기운이 빠진다.


물론 올해는 '천천히' 가겠다는 생각에
아직 전력을 다해 달리지는 않았지만,
나도 사람이다보니 가끔은 지치는 것 같다.



2.
뭘 해야 하는지를 아는 건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사실 지금 난 그걸 전혀 모르겠다.
사방이 꽉막힌 상자 안에 놓여있는 기분이다.



3.
젠장. 1~3월까지
운영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나간 돈이 벌써
2,000만원이 넘는다.
다행이 규모가 작으니 망정이지...

더 이상 매출 없이 버티기란 무리다.
굴러가는 프로젝트들이 있다보니,
다음달부터는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긴 하겠지만
올해를 살아내기에 녹녹한 조건은 아니다.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겠다.



4.
그래놓고 오늘
'lg 그램 15' 최신, 최고사양 모델
(15Z970-GA7HK)을 지르고야 말았다.
분명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간 고생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아주! 잘했다.



5.
무기를 장착했으니,

다시금 전장에 나갈 준비를 해야 하는데,

막상 기운이 나질 않는다.



6.
그래도 가끔은 스스로가 대견하다.

지방에서 상경해서는 부모님과 주변의

금전적 도움 하나 없이,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을 마쳤다.


회사를 퇴사한 이후에는

창업지원도 빚도 하나 없이, 내 일을 시작했다.

이후 만 5년이이라는 시간을 힘겹게 버텨냈다.


가끔은 그런 내 자신이

대견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7.
그렇다고 여기서 만족하고 안주할 수는 없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가치있는 일들을

지금의 팀원들과 함께 이뤄나갈 수 있도록

나는 또 다시 주먹을 불끈 쥐고

전장으로 나아갈 것이다.



8.
근데 말이지.

일단 오늘은 큰 돈을 좀 많이 썼으니까...

멍을 좀 때려야겠다........;;



9.
아. 그리고 질문 하나.

대체 돈은 어떻게 버는 거임??????

그대?! 알고 있다면 비법 전수 좀!!



10.

미안해요.

쓸데없는 푸념만 늘어놔서...

근데, 나도 이럴 때도 좀 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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