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냥 기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변희정 May 05. 2017

짧은 '대선 관망록(觀望錄)'

촛불이 만들어낸 장미대선을 바라보며


1.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건 좋다. 지지의사를 드러내는 것도 좋다. 그런데 자신이 지지를 한다는 이유로 은근슬쩍 주변을 설득하려고 하거나, 강요를 하는 듯한 분위기를 조장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당신과 똑같은 이유로 남들도 각자 자신의 판단 하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투표할 권리가 있다.

후보자들의 네거티브 못지않게 타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폄하하거나, 편가르기식으로 지지의사를 표하는 것은 결코 보기좋은 모습이 아니다. 간혹 심하다 싶을 정도의 지지자들을 볼 때면 같은 후보를 응원하다가도 눈살이 찌프러질 때가 있다. 뭐든지 과유불급이라 하지 않았던가.

2.
언제나 그렇듯 이번 대선 역시 징글징글한 네거티브가 판을 치고 있다. 네거티브가 아니라 후보자 자신들이 하겠다는 '진짜 정치(政治)'를 위한 포지티브를 할 생각들은 없는 건가? 그리고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다. 대체 지지를 하겠다는 건가? 아님 그들의 네거티브에 동조 혹은 일조를 하겠다는 건가? 진짜 적당히들 좀 했으면 좋겠다.

3.
내가 보태지 않아도 이 어지러운 세태를 반영한 포스팅이 이미 뉴스피드를 가득 메우고 있다. 그게 너무 불편하고 보기가 싫어서 그동안 페북에 대선과 관련된 언급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어째 사전투표가 시작되고나니 더 시끄럽고 더 지저분한 꼴 일색이다. 제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정치가 아닌 대한민국을, 대한민국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제발...

4.
난 9일에 투표를 할 생각이다. 내 소중한 한 표가 이번 대선에서 만큼은 정말 제대로 쓰여서, 촛불이 만들어낸 지금의 기회가 그동안 파국으로 치달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초석의 한쪽 귀퉁이라도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할머니 할머니 우리 할머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