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가 취미라 그냥 한 번 써보기로 했다.
페이스북에 간단한 포스팅을 하나 하려다가, 내 나이가 벌써 ‘반칠십(=35세)’이라는 게 문득 떠올랐다. 그래 그럼, 인생을 35년이나 살았으니 한 번쯤은 중간점검(?)을 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불현 듯 인생 회고록이 쓰고 싶어졌다. 뭐 좀 황당한 생각일 수는 있겠으나, 나를 기록으로 남긴다는 점에서 꽤나 의의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생각나는 대로 목차를 한 번 잡아봤다.
1. 산골소녀의 세상적응기
- 사실 기억나진 않지만, 그래도 써보겠다.
- 개를 타고 다니던 아이, 장군감이 따로 없다.
- 눈이 빨간 귀신님, 엄마를 데려가지 마세요.
- 그 곳은 없어졌지만, 가슴속엔 영원히 존재하다.
- 청정지역에서 태어난 아이, 도시가 싫어요.
- 인생 첫 협상, 수학은 알아서 할게요.
2. 인생은 언제나 사춘기의 연속
- 춘기발동, 질풍노도의 경험들을 소주제로 구성
- 6개의 소주제로 구성 예정
3. 고군분투 사회생활기
- 사회초년생의 고군분투 사회적응기, 세상은 밥그릇 싸움이었다.
- 면접관 앞에서 당찼던 그녀, 하지만 세상은 불공정했다.
- 다시 공부가 하고 싶어서 진학한 대학원,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 성북동으로 날아든 쪼매난 비둘기, 지역문화의 매력에 빠지다.
- 무모한 도전, 문 밖 세상으로 첫발을 내딛다.
- 12년차가 되었지만, 난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다.
4. 그놈에 예술이 뭐길래
- 세상 처음, 그림은 나의 유일한 친구였다.
- 꿈이 큰 아이, 예술로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 따스했던 어느 봄날, 가위바위보가 인생을 바꿨다.
- 결정했으면 직진, 교장실 문을 두드리다.
- 낭만 캠퍼스, 대학시절은 놀다보니 끝났다.
- 아티스트의 삶, 멀고도 험했다.
- 삶이 곧 예술, 나라는 창작품에 몰두하다.
5. 기획은 다를 거라 생각했어
- 기획자로서의 삶과 경험을 소주제로 구성
- 6개의 소주제로 구성 예정
6. 대주제 미정
- 대주제에 따른 6개의 소주제로 구성 예정
적고 보니 나름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꽤나 굵직한 스토리가 있는 인생이구나 싶어서 살짝 뿌듯하다는 생각도 든다. 오버나 자아도취가 아니냐며 눈살을 찌푸리는 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맛도 있어야 인생을 사는 재미가 조금이라도 있지 않겠는가. 하하.
아직 1~2개 정도의 대주제와 그에 따른 소주제는 잡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글을 쓰기 시작하다보면, 나름 또 새로운 애피소드들이 떠오르지 않을까? 일단 취미생활인 글쓰기를 즐기면서, 나라는 사람을 기록해 나간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자 한다. 그러니 혹여 스토리가 궁금한 이가 있다면, 브런치 구독을 꾸욱 눌러주길 바란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