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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ture Sep 15. 2019

나이가 들면 점점 연애를 못하는 이유

그럼에도 그 어려운 걸 해내는 독한 사람들

상처 받는 게 싫다

나이가 들수록 연애가 힘들다. 연애를 하겠다는 의지의 부족인지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무엇보다 상처 받는 게 싫다. 상처 받는 게 무섭거나 두려운 게 아니다. 싫은 거다. 수많은 연애과 실패로 수없이 상처를 받았다. 어떤 상처 인지 어느 정도의 아픔인지는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두려운 게 아니라 싫은 거다.


혼자서도 잘 논다.

연애를 손절하면 한동안 외롭고 쓸쓸한 시간들이 있다. 그러나 조금만 지나면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진다. 혼자 여행을 가고,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카페에 간다. 혹은 혼자 집에 있는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에 금방 익숙해진다. 나이가 들면. 어렸을 때는 친구도 모임도 많고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친구들도 바쁘다. 서로 시간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고, 불필요한 만남으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봐서 안다. 차라리 혼자가 낫다는 사실을. 혼자 있는 것이 익숙해지면 친구는 물론 연애도 귀찮아진다. 어쩌다 소개팅이라도 한번 들어오면, 어디서 만나야 하는지,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상대방은 뭘 싫어하는지. 평소 의식의 흐름의 삶에 변수들이 너무 많이 작용한다.

그래서 결론은 "아! 귀찮아"





시간이 많다

연애를 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많아지는 게 시간이다. 주변 사람들이 묻곤 한다. 넌 언제 그 책을 다 읽고, 언제 그 드라마와 영화를 다 봤으며, 어떻게 매달 취미 강좌와 수업은 꾸준히 듣느냐고... 참 바쁘게 산다고 한다. 그러나 저 모든 일을 하고도 전혀 바쁘지 않다. 연애 그 하나만 빼면 남고 남는 게 시간이다. 특히나 모임이나 취미 수업은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과 동시에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지만, 원하는 만큼 개인적 일 수 있다. 그리고 불필요한 감정 소모도 없고 나를 발전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연애 감을 잃었다

나이가 들면 점점 연애를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연애 감이다. 혼자 하는 것들에 익숙하다 보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거나 배려하는 감각이 자연스럽게 퇴화한다. 모임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스킬은 늘어나지만 연애는 다르지 않은가. 당신에게 다가오는 이성이 시그널을 주지만 그걸 캐치하지 못한다. 사용하지 않는 안테나를 접어놨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뒤늦게 깨닫고 행동하면, 준비운동 없이 물에 뛰어는 행위와 같다. 혼자만의 채널로 모든 사고가 맞춰졌기 때문에 연애 감이 없다.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상대가 다가왔다 해도 연애감정으로 이어가기는 쉽지 않고, 또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럼에도 다시 연애에 도전하고 싶다면


자신감을 위한 세뇌 과정이 필요하다. 자신감의 근원은 ‘나는 네가 아니어도 상관없다.'를 베이스로


 망쳐도 된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아니다 

 막 하는 마음

 상처 받아도 괜찮다는 마음

 네가 아니어도 내 마음에는 대미지가 없다


그러기 위해서 물리적으로 필요한 것은 다양한 관심사로 주의 돌리기다. 바쁜 일상에서 너무 그녀 생각만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너무 깊은 생각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다. 헌신하고 적극적인 마음은 중요하나, 집착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안정감을 위한 세뇌 과장

나이가 있는 사람의 연애는 다이나믹 보다는 안정감이다. 다이나믹을 원하는 불타는 연애는 안정감이 기본적으로 수반된 상태의 다음 얘기다. 우선 불타는 연애는 인위적으로 불가능하다. 그건 사고다. 그렇게 되는 거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안정감 있는 연애는 규칙이고 과정이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이 사람은 규칙적이고 패턴이 있으며 숨기지 않는 것이 있다는 안정감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신의 위치나 하는 일 하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알리거나 공유하는 일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출근중~ 오늘날이 많이 춥네요 든든하게 입고 나가야 할거 같네요”, 이런 문자를 보내면 나의 출근시간이 공유가 된다. 그리고 돌아오는 답장의 시간을 예측하면 그녀의 출근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 출근하시나요? 몇 시 출근하세요? 이런 상대방에게 질문하는 것보다 나은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근과 퇴근 같은 루틴 한 일상 외에 퇴근 후 하는 일에 대해 가볍게 공유해 주는 것도 좋다. 전 이런 이런 취미가 있어요 보다. “퇴근하고 운동왔어요.”,”오늘은 독서모임 있어서 왔는데, 오늘 모임 책은 000인데 혹시 이거 읽어 봤어요?” 나의 일상을 공유함과 동시에 관심사를 물어볼 수 있다. 그리고 ‘끝나고 들어가는 중~’이 정도 보내면, ‘어디세요? 뭐해?’ 라는 질문보다 자신도 집에 있거나 친구를 만난다거나 하는 일상의 공유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평소의 스케줄이 투명한 사람은 예측이 되고 예측이 된다는 건 고민하지 않게 되고, 고민 없단 것은 안정적인 사람으로 보인다. 다만 가끔 다이나믹한 활동을 통해 지루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인식할 필요는 없다.


최악의 멘튼 "어디야?"

연애 초반에  상대방의 프라이버시에 대해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대표적으로 최악의 멘트는 “어디야?”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이다. 궁금해 할 수 있지만 알아내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궁굼의 생각은 혼자만의 상상을 일으키고, 무리수를 둘 수 있다. 생각을 하면 집착이 되고 집착은 변질된 행동을 야기시킨다.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 다른 일을 하고 내 생활을 바쁘게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힘든 일을 해내는 사람들

지금보다 좀 더 어렸을 때는 이런 고민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지 이유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점점 나이가 들 수록 싫은 이유는 다양해지고 좋은 이유는 줄어든다. 좋은 것보다 조심해야 하는 것도 많다. 데이트 장소와 먹는 갓, 메세지  보내는 것 하나 하나 신경 쓰고 행동해야 하는 것이 많아진다. 그럼에도 이렇게 힘든 모든 것을 이겨내고 그 어려운 것을 해낸 당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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