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과거를 얘기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과거보다 새로운 경험이 더 많기 때문에 지금과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얘기만 해도 시간이 부족하다. 어른이 과거에 집착하는 이유가 바로 새로운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살아온 세월로 많은 경험이 있지만,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어느 심리연구 조사에서 '10년 뒤 미래는 크게 변화가 있을 것이냐?' 하는 질문에 10~20대는 변화가 매우 클 것이다 말하는 반면 60~70대로 갈수록 변화가 적거나 거의 없을 것이다 라고 답했다고 한다. 실제로 미래가 얼마나 변했냐의 예측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사고 유연성 실험이다. 어느 정도 사회적 성공을 거둔 사람일수록 미래는 변화가 적을 것이다 는 답변을 했다. 지금의 나를 성공시켜준 라이프 스타일과 사고방식이 지속되어야 나의 부와 지위가 미래에도 유지되기 때문에 그렇게 믿는 생각의 오류다.
가장 싫은 꼰대의 특징을 보면 가르치려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고 가르치려고 한다. 지금의 방식이 유지되어야 나의 지위가 유지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기본을 가르치는 사람
기본이 중요해! 기본이 안 돼있네, 기본을 강조하는 꼰대가 있다. 얼핏 들으면 맞는 말 같지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들의 변명이다. 내가 알고 있는 과거의 것을 고수하는 사람의 특징이다. 듣고 보면 그게 왜 기본이지 잘 모르겠다. 그저 자신이 만든 룰을 기본이라 우기는 유형이다.
취향을 가르치는 사람
- 취향은 그야말로 지극히 개인이 선호하는 방향이다. 그러나 꼰대들은 자신의 취향이 정석인 듯 취향도 가르치려 한다.
"고기는 레어지, 왜 고기 굽는 법부터 가르쳐야겠네"
"노래는 00이지, 요즘 그게 노래냐. 음악은 말이지..."
"난 그게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음식은 말이지.."
사실과 취향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의 취향을 강요한다. 그야말로 취향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논리로 이길 수도 없다. 그냥 계급이 깡패다.
룰(rule)을 가르치는 사람
룰을 가르치는 게 잘못된 건 아니다. 다만 그 룰이 조직과 공동체의 합의로 이뤄진 룰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라의 법이 있고, 학교에 교칙이 있고 회사는 규정이 있다. 이 룰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정하는 그라운드 룰인데, 보통은 자신의 신입시절의 룰이다.
"출근시간 5분 전 착석"
"회식은 전원 참석"
"연차는 1달 전, 휴가는 2달 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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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선배와 꼰대 구별법
존경받는 선배와 구별되는 점은 자신의 사고방식과 룰을 가르치지 않는다. 업무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노하우를 전수한다. 노하우는 그 사람만의 철학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기 때문에 사고방식은 가르치지 않아도 KNOW와 함께 전수되고, 룰은 HOW 함께 전달된다. 그래서 존경받는 선배는 사고방식과 룰을 가르치지 않는다. 이것이 꼰대와 구별되는 점이다.
또 하나 꼰대들의 특징을 보면, 남에게 관심이 많다. 다른 사람이 뭘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왜 하는지 그걸 지켜보고 지적한다. 위에서 가르치는 형태를 보면, 다 남들에게 하는 잔소리다. 남이 아닌 자신에게 집중하면 되는데, 자신에게 집중하는 일이 없어서 생기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꼰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렇다고 젊은 들의 문화를 따라 하는 게 새로운 경험이 아니다. 휠라가 뉴트로로 과거의 영광을 찾은 브랜드로 알고 있다. 그러나 90년대생 젊은 친구들은 휠라는 그냥 새로운 브랜드고, 조용필 노래는 그들에게는 신곡이다. 그들에게는 과거도 새로운 경험이고 새로운 문화다. 새로운 경험이 꼭 젊은이의 문화를 따라 하라는 것이 아니다. 쫒아해 봐야 이미 늦고 의미 없다. 내가 관심 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해야 한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라, “내가 옛날에는” 이런 말 하지 않고,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를 가져라. 후배에 말을 경청하라. 등 꼰대가 되지 않는 법에 대한 교과서적 얘기고.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다이어트 방법을 몰라서 비만이고, 저축하는 법을 몰라서 돈이 없는 게 아니다. 누가 방법을 모르나. 실천이 어렵지
막연한 다짐이 아니라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몸짱이 되기 위해서, 혹은 마라톤을 잘하기 위해서는 러닝, 스쿼트, 복근, 윗몸일으키기 등등. 몇 세트씩 하며 어디를 구체적으로 강화할지에 대한 플랜이 필요하고, 다이어트도 무조건 굶는 게 아니라 칼로리에 맞는 식사와 식단이 필요하다. 사고의 유연성도 마찬가지다. ‘긍정적 생각!’이라 외치고, ‘유연한 사고!’ 다짐한다고 될까? 단순히 의지와 각오의 문제가 아니다. 젊은 사고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플랜이 필요하다.
미래는 큰 변화가 올 것을 인식하고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늘려야 한다. 가지고 싶은 게 많으면, 하고 싶은 게 많고, 하고 싶은 게 많으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경험이 늘어난다. 권력이나 재산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작은 취미 활동으로 시작하면 된다.
젊은 친구들의 어제와 10년 전 나의 어제를 서로 공유하려니 대화가 통하지 않지만, 같은 시대를 경험하고 공유하면 관심사는 다를 수 있어도 대화는 통한다. 새로운 경험이 늘어나면 옛날의 영광은 떠오르지 않는다. 집착하는 과거의 기억은 내 마지막 영광의 순간이다. 새로운 영광을 위해 지금을 사는 사람이 되면 된다. 나이가 들어서 꼰대가 아니라 과거의 생각이 변하지 않아 꼰대다.
꼰대를 벗어나는 노력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고 오늘을 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