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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ture Sep 06. 2019

[남자의요가] 헬스도 하고 요가도 합니다

헬스와 요가 사이에 있는 내 몸

헬스 vs 요가


 헬스로 하는 근육운동과 요가의 근육 운동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한다. 보통 요가는 정적이고 유연성을 기본을 한 운동으로 알고 있다. 요가에도 다양한 수련법이 있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요가는 빈야사(Vinyasa) 요가다. 인도 정통 요가를 미국에서 자세의 정렬과 동작의 안정성을 위해 개발한 요가이다. 주로 블록이나 스트랩과 같은 도구를 사용한다. 그리고 정통 인도 요가로 알려진 아쉬탕가(Ashtanga)가 있다. 근력을 바탕으로 격렬한 스타일의 요가로 상당한 체력을 요구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수련방법의 요가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나 같은 요가 초보에겐 중요한 건 아니었다. 어차피 요가의 근원과 원리는 같다고 했으니.


 처음에는 헬스로 만들어진 근육에 유연성을 더하기 위해 요가를 시작했다. 그러나 헬스에서 쓰던 근육과는 전혀 다른 근육을 사용 하지만 운동량은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운동량은 비슷하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속도'였다. 헬스는 빠른 음악으로 속도감 있게 몰아치는 방식의 격한 운동이다. 몸이 힘든 것을 잊도록 만든다. 그렇게 수축운동을 반복함으로 근육의 크기를 늘린다. 그리고 몸을 부분 부분으로 나눠서 자극을 준다. 크게는 상체, 하체, 코어. 좀 더 세부적으로 근육으로 쪼개서 단련한다. 그래서 가끔 상체는 근육 덩어리인데, 다리는 새다리처럼 얇은 체형의 사람도 볼 수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몸에 내 생각을 집중하는 것

 요가는 아주 조용하고 정적이다. 동작 하나에 호흡 세 번 그리고 동작을 멈추고 다시 호흡, 들이쉬는 호흡에 하나, 내쉬는 호흡에 하나, 이런 방식으로 같은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한다. 같은 동작이다. 그러나 하는 방법이 같다는 것이지 같은 자세도 같은 몸도 아닌 게 된다. 그리고 요가는 부분 동작이 없다. 하나의 동작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전신과 온몸이 필요하다. 활자세를 하기 위해서는 등이 펴져야 하며 등을 피려면 견갑골은 조이고 갈비뼈가 열려야 한다.  어깨와 목의 긴장이 생긴 건 등의 경직 때문에 일어난다. 결국 몸은 다 하나로 이뤄지고 연결되어 있는 긴밀한 구조이다. 당연 하지만 새로운 깨달음이었다.


 헬스가 되었던 요가가 되었던 좋고 나쁜 건 없다 다면 다르다는 점이다. 결국 같은 운동이지만 동작과 쓰는 근육만 다른 게 아니라, 사고방식과 생각이 완전 달라진다. 헬스를 하는 동안은 몰아치는 비트 높음 음악에 잡생각은 줄이고 빠르게 몸을 움직인다. 호흡과 맥박은 높아지고 생각 이란 건 하지 못한다. 그래서 격한 운동을 하고 나면 개운한 이유도 몰아치는 운동법 덕분이기도 하다. 잡생각이 자연스럽게 멈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생각을 멈춘 동안 몸은 상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반면, 요가는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호흡하며, 온 생각을 내 몸에 집중한다. ‘주의력을 몸으로 가져간다’라는 표현을 쓴다. 요가를 하는 동안 생각이 많아진다. 내 몸에 집중하게 된다. 동작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 몸의 통증, 근육의 움직임, 힘의 방향. 잠시라도 내 몸 집중하지 않으면 자세는 무너지고 몸은 흩어진다. 내 생각과 정신으로 육체를 꽉 붙잡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내 몸의 어느 부분이 아프며, 내 몸 어느 곳이 평소에 혹사하고 있는지 짚어낼 수 있다.


내 몸에 내 생각을 집중하는 게 요가였다.


Cat P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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