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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ture Sep 09. 2019

[북유럽]커피 한잔도 감성,푸글렌(Fuglen)

오슬로에 하나.  도쿄에 하나.


오슬로에 하나, 도쿄에 하나

 푸글렌은 오슬로에 하나, 도쿄에 하나, 아사쿠사에 또 하나. 이렇게 세계에 세개 지점만 있다. 전에 도쿄여행에서 푸글렌을 가보려 했으나, 오리지널 본국의 오슬로에 푸글렌을 갈 예정으로 도쿄는 패스했다. 유럽여행을 하다보면 의외로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체인점을 보기 힘들다. 커피 종주국을 주장하는 이탈리아는 특히 심하다. 그러나 오슬로의 경우 스타벅스도 은근히 있고, 푸글렌 같은 자국 체인도, 개인 운영하는 카페들도 많이 있었다. 푸글렌을 가보고 싶은 이유는 커피 보다는 빈티지한 인테리어 때문이었다.


빨간 바탕의 갈매기 모양의 로고를 보고 누가 커피를 연상하겠는가.

약 3개의 세션으로 이루어진 인테리어가 독특했다. 각 방에는 빈티지한 가구로 되어 있는데, 여기서 앉아서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낡은 것도 있었고, 장식인지 자리인지 쉽게 구분되지 않았다. 심지어 이거 너무 더러운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하게 바랜 것들도 있어고 툭하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테이블도 있었다. 진정 이것이 북유럽의 감성인가. 넓고 아늑하며 자연채광도 잘 들어오는 빈티지한 실내에는 은근히 사람이 없었다. 나와 같은 관광객 몇명이 있었고,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야외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다. 북유럽 감성은 역시 자연인가?



그리고 커피 맛은 어떨까?

 카페에 왔으니 커피를 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도대체 카운터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각 세션의 방은 각각의 출입구가 있다. 그래서 방을 세개나 건너 카운터로 갈 수 있었다. 메뉴를 보니 우리나라에 흔한 프라프치노, 과일주스, 병음료 종류는 일체 없다. 단순하다. 에스프레소 머쉰에서 나오는 음료와 술이 있다. 카페에 왠 주류인가 싶었는데 푸글렌은 낮에는 카페, 밤에는 카테일 바로 운영한다. 근데, 낮부터 맥주와 와인을 마시는 테이블도 많았다.  다양하지 못한 푸글렌을 탓하기 보다는 우리나라의 카페 문화의 훌륭함을 다시 한번 알게해줬다. 그리고 충격인건 아이스아메라카노도 없었다. 그러면 뜨거운 커피만 마셔야 하느냐. 여름이 그리 덥지 않고, 차가운 커피를 즐기지 않는 문화가 있는 것 같았다.

 일단 메뉴판에 아이스음료는 없었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하니, 냉장고에서 콜드브루커피와 얼름과 라임을 담은 와인잔을 건네주었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달라고 했는데.이건 뭔가 싶었으나, 그냥 가져가라는 직원의 눈빛을 읽었다. 스타벅스가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우리와 다른 카페문화를 체험했다. 라임을 넣은 콜드브르커피. 맛은 솔직히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일반적인 맛있는 커피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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