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2_ 내가 크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1. 11월 30일 밤 서울 올라가려고 하는데 유석이가 "누나랑 12월의 시작을 못보내는게 아쉽다"고 했을 때. 나도 분명 작년, 제작년까지만 해도 그런 사소한 것에 의미를 두고 동동거렸는데 갑자기 동생이 진짜 너무 퓨어 순수해보이면서 내가 찌들었나 싶고. 내가 보인 반응은 심지어 "감동이야"가 아닌 "와 너 왜케 순수하냐 고딩이다 진짜" 였다는 거. 킄... 웃프다
2. 어른들이 잔소리처럼 말하던 것들이 슬슬 무슨 말인지 알것도 같을때.
3. 아빠가 대학에서 "경영학 전문가"라는 타이틀만 가져가도 성공한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 졸업할때면 당연히 되겠지 싶었는데 웬걸 5학기 다녔는데도 모르겠다. 경영학이 뭔지 정의조차 못내리겠다. 경영학의 꽃은 재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 경영학도 별거 아니었다 굶어죽기 딱좋은 애매한 학문이었어..
4. 진짜진짜 개썅마웨였던 내가 나를 보이고 어떤 말을 하는데에 뭔가 주춤거리게 된다는 것. 아마 공통점이 많이 없는 사람들 사이라서 그런걸수도.
5. 옛날에 안보이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주름이 보인다. 같이 살아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특히 내가 해드릴 수 있는 무언가들이 한둘씩 생길 때. 예를들어 인터넷 뱅킹 등 디지털 관련된 것. 혹은 도미노 피자를 싼값에 할인받아서 사기. ㅋㅋㅋㅋㅋㅋㅋㅋ
6. 이건 내 21.9년 인생중 가장 크게 느낀 것이기도 한데, 옛날에는 세상 사람들 두세종류로 뷴류된다고 믿었다면. 볼수록 모두가 너무도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도저히 손꼽을 수 없는 색의 사람들.
7. 내 생각에 어른이 될수록 사람들이 무난무난해지는 것이 아니라 회사와 사회라는 곳에서 너무 바빠지고 현실에 치이다 보니 어떤 동심이나 감성적인 것들을 점점 잊어가는게 아닐까? 말그대로 익숙해져서 그러려니~ 그나이는 그러려니~하게 되는 것. 사실 - 나이대는 -해야해 라는 공식같은건 없는데 말이다.
추가 티엠아
1. 파란 니트를 현대아울렛에서 샀는데 진짜 완전 내취저
2. 새 어시분이 어제 드뎌 오셨다!!
3. 어떤 조직에서든지 그 사람때문에 나오고 싶은, 그런 사람이 된다는 것은 참 멋진 일같다. 나도 될 수 있을까 흠
4. 사실 지금 회사 출근중이고 9시 57분이라 한 5분 지각 각 ㅋ
5. 요즘 사생활 보는데 서현 진짜 이쁜데 사기꾼 역할은 좀 안어울리는듯 하다.. 애초에 선한 사람같은데 자기 색을 완전히 지울수가 ㅋㅋㅋㅋㅋ
6. 유리천장이 진짜 있을까? 있을지 모르는 유리천장때문에 이렇게 빠른 나이부터 발악하는거 맞다. 진짜 개같다. 그리고 내 남편은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사회가 될까?
7. 회사 생활이라는게 뭔지 알것도 같다. 좌절한 적이 없다곤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 모든 사람들과 환경들이 진짜 감사한 것이라는거 너무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