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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은혜 변호사 Oct 02. 2023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법

행동 - 기억 - 메타인지로 이어지는 생산성 향상 툴 사용 방법

수많은 일로 바쁘게 사는 요즘, 주변에서 멀티태스킹을 잘 하는 법에 대해 물어보곤 한다. 다양한 방법들이 있겠지만, 내가 가장 도움을 많이 받는 생산성 향상 툴은 바로 - 구글 캘린더, 아이폰 메모, 그리고 화이트보드다. 세 가지 생산성 향상 툴에는 각기 다른 세 가지 마인드셋이 스며 들어있다. 바로 행동, 기억, 메타인지다. 


내가 스케줄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케줄이 나를 움직이게 하라 


스케줄링 툴을 잘 활용하면, 내가 스케줄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케줄이 나를 움직이게 된다. 의지가 생기기 이전에 이미 행동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생산성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인간의 의지력이 아니라 체계화된 환경 속에 나를 위치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나약한 내 의지를 믿기보다는 체계화된 시스템을 믿기 때문이다. 마치 연예인 매니저처럼 내 캘린더가 나라는 인간의 매니저가 되어주는 것이다. 의지가 생겼을 때, 미리 일을 기획하고 시간을 계획하는 것이다. 때로는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계획을 바꿀 수도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는 있지만, 큰 틀에서 내 시간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해준다. 의도적으로 수많은 미팅 사이에 포커스 타임(focus time)을 설정하고, 페이퍼워크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 세세한 약속까지도 스케줄링을 하다보면, 결국 내가 어떤 일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했는지까지도 알게 된다. 


여기서 마음에 새길 것은 해당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다. 업무 미팅이나 이메일 작성 뿐 아니라, 가족과의 시간이든 이성과의 데이트든, 캘린더에서 할애해둔 시간동안 만큼은 최선을 다해 몰입할 것.


흐릿한 연필자국이 선명한 기억보다는 낫다 


흐릿한 연필자국이 선명한 기억보다는 낫다. 나는 꼼꼼한 노트테이킹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떤 미팅이든 그 자리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항상 메모하고자 한다. 내 의지만큼이나 내 기억력조차도 너무나 말랑하기 때문에, 종종 글로 형용되는 단어들만이 남는다. 미팅 뿐 아니라 그저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조차 쉬이 증발되기 때문에 키워드라도 남겨두는 편이 다양한 일 속에서 나의 직관에 힘을 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직접 경험이든 간접 경헝이든 우리의 자아는 수많은 경험과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새로운 인풋을 받아들이게 된다.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때로는 의식적으로 인풋을 프로세스하면서 나의 생각과 가치와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설령 그 경험이 엄청나게 강력했다고 하더라도 깨달음을 글로 남기지 않는다면 변화의 원동력을 쉽사리 잃게 되는 것을 종종 기억한다. 내가 초심을 잃은 것 같을 때, 어딘가 부유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 오래 전 짧게 기록해둔 메모를 읽으면 새록새록 떠오르는 과거의 다짐과 깨달음이 내게 다시 움직일 이유를 주곤 한다.


주기적으로 우선순위를 점검하라


구글 캘린더가 하루하루 시간과 할 일(task)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고, 아이폰 메모가 스쳐지나가는 인사이트를 포착하는 방법이라면, 화이트보딩은 큰 그림 속에서 내 방향성을 점검하는 수단이다. 작은 성취들이 쌓이더라도 그 방향성이 나의 목표와 다르다면 궁극적으로 도달하는 곳은 내가 뜻한 바와 큰 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나의 목표와 KPI를 쪼개서 점검하면서 나의 액션 아이템(action item)과의 끝없는 조율을 2주에 한번(biweekly), 적어도 한달에 한번(monthly) 단위로 하고자 한다.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 나의 꾸준한 노력이 장기적인 목표와 얼라인(align)되는 것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나의 소중한 에너지와 시간을 더 귀중한 곳에 쓸 수 있다. 성실하게 방황하기 보다는 똑똑하게 목표를 성취해야 하기 위함이다. 


물론 생산성 극대화 이전에 몸과 마음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건강한 마인드와 튼튼한 체력 없이는 스케줄이 나를 움직이게 하지도, 찰나의 인사이트를 포착하지도,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지도 못할테니, 언제든 나의 몸과 마음을 살필 줄 알 것!




본 글은 저자의 철저하게 개인적인 의견으로, 관련 기관, 조직, 개인등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본 글은 법률이나 투자 관련 조언을 제공하는 목적이 아니며, 본 글을 기반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거나 관련 지침으로 활용해서는 안됩니다. 특정 회사나 투자에 대한 언급은 정보 제공의 목적일 뿐, 투자에 대한 추천의 목적이 아님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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