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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수 Jul 05. 2022

하루 기록 (4)

2022년 06월 15일의 기록

"행운과 행복의 차이"


살면서 한 번 정도는 이런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라는 것과 그 사실과 연결 지어서 '행운을 얻기 위해 행복을 짓밟지 말자'라는 말은 어디선가 들어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진행된 통계에 따르면 6개의 나라를 돌아다니며 570만 개의 클로버를 센 결과, 국가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략적으로 5000개 중의 세잎클로버 중에서 1개의 네잎클로버가 발견된다고 한다. 대강 확률로 따지면 0.02% 정도의 낮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비율을 고려해서 비유적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5000번의 크고 작은 행복을 넘겨서 한 번의 큰 행운을 통해서 얻는 무언가가 과연 행복에 비해서 가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수학적인 개념으로 따지고 본다면 기댓값을 생각해보면 될 것이다. 기댓값이란, 확률적으로 시행되는 일련의 과정을 계속 반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값의 평균치로 기대할 수 있는 값이다. 가령,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이 같은 동전을 100번 던진다고 했을 때 앞면이 나오는 기댓값은 앞면이 나올 확률인 1/2와 시행 횟수인 100을 곱한 50회가 되는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따졌을 때, 행운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인 1/5000과 내가 얻을 수 있는 가치의 곱이 5000번의 크고 작은 행복들의 총합에 비해 크기만 하면 일확천금과도 같은 행운을 노릴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렇게 말하면 사실 조금은 붕 뜬 개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엄연히 수학적으로 접근하면 얼추 답을 도출해낼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인생은 수학적인 계산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행복의 양을 객관적으로 정할 수 있는 기준의 부재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행복과 행운을 따지는 것은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단정지어 이야기하기 쉽지 않다. 가령, 같은 일이어도 사람에 따라서 누군가에게는 100만큼의 행복을 줄 수 있는 일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이에게는 100보다 많은 행복을 줄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행운과 행복 중에서 무엇을 추구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누가 정해놓은 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행복을 좇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행운을 기원해줄 수 있지만, 누군가의 행복을 기원해주는 일은 진심으로 그 사람의 안녕을 바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서 다른 문제도 충분히 있겠지만, 행운은 기다린다고 해서 온다는 보장이 없는데에 반해 행복은 주위에 늘 찾아보려면 있는 그런 존재라는 점도 분명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대의 행운이 아닌, 행복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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