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모든 걸 가능하게 한다.>
1995년 10월, 미국 매사추세츠 주 메모리얼 병원 분만실에서 쌍둥이 자매가 태어났다. 카이리 잭슨과 브리엘 잭슨이다. 자매는 예정일보다 3개월이나 일찍 태어나 몸무게가 1kg밖에 되지 않았다.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았다. 특히 동생 브리엘은 심장에 이상이 있었다. 담당 의는 브리엘이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했다.
아기들은 인큐베이터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다행히 언니 카이리는 날이 갈수록 나아졌다. 하지만 브리엘은 상태가 점점 나빠졌다. 맥박과 혈압이 위험 수위로 떨어졌고 혈색 또한 창백했다. 더는 희망이 없어 보였다.
그때 19년 경력의 간호사 게일 캐스패리언은 어디선가 읽은 치료 사례가 떠올랐다. 그녀는 담당의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카이리와 브리엘을 한 인큐베이터에 넣어 봐요.”
자매 부모의 동의를 얻어 카이리를 브리엘의 인큐베이터 안에 나란히 눕혔다. 기대를 걸만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의료진은 말없이 인큐베이터 곁을 지켰다.
그리고 다음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언니 카이리가 천천히 몸을 돌려 손을 뻗더니 브리엘을 껴안은 것이다.
이내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렇게 포옹을 하고 있는 동안 브리엘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다. 혈액 내 산소 포화도가 정상으로 바뀌었고, 맥박과 혈압도 정상 수치로 돌아왔다.
“오, 이런!”
의료진은 깜짝 놀랐다. 처음에 그들은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킨 건 아닐까 의심했다. 기계는 모두 정상이었다. 이내 그들은 자신들이 기적의 한가운데 있다는 걸 깨달았다.
누군가 카메라를 꺼내 포옹하고 있는 자매를 촬영했다.
브리엘은 그날 이후로 차차 회복되어 새 생명을 얻었다.
***
포옹의 힘일까, 격려와 공감의 힘일까. 카이리와 브리엘은 둘 다 잘 자라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했다. 외신은 인큐베이터에서 포옹하고 있는 사진과 어엿한 처녀로 성장한 사진을 함께 공개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