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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inabro Jun 04. 2019

쓸데 없는 일, 무의미한 시간, 불필요한 낭만은 없다

내가 크리에이터 클럽에서 사람들을 모으는 이유

 한 달에 한 번. 가장 예쁜 달이 뜨는 밤이면 나는 모르는 사람들을 망원동에 있는 한 건물로 초대한다. 그리고 함께 라면을 끓여 먹는다. 하지만 라면은 핑계일 뿐 진짜 목적은 그들과 함께 달을 보는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7번이나 이 모임을 열면서 내가 얻은 건 달빛 아래서 라면을 먹었던 추억 몇 장의 달 사진. 사람들은 이런 나에게 말한다.

모임에서 찍은 달 모음 / 왼쪽과 오른쪽은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참 낭만적이고,

참 쓸데없다라고...


 남의 취미를 두고 쓸데 없다니… 처음엔 발끈했지만 요즘엔 칭찬으로 듣는다. 일에 치이고, 스펙 쌓기에 바빠 달리기만 하는 요즘. ‘쓸데없는 낭만’을 좇아 달을 볼 수 있는 내 삶은 충분히 행복하다는 ‘자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쓸데 없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내가 크리에이터클럽 사람들과 함께 달을 보는 모임의 이름은 [갈릴레오 프로젝트].  지동설을 지지한 것으로 유명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이름을 따왔지만 그가 지동설을 지지한 과학자라서 그의 이름을 따온 건 아니다. 그는 지동설의 지지자이기 이전에 인류 최초로 천체망원경을 만들고, 달과 목성을 관측한 최초의 인물이기도 하다. 놀라운 건 당시는 망원경이 발명된지 얼마 안됐었기에 그 성능이 실물보다 겨우 2배만 확대되는 장난감에 불과했지만, 갈릴레이는 망원경의 원리를 분석한 후 1년 만에 1000배 확대가 가능한 망원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만약 그가 이 망원경을 탐험, 사냥, 전쟁 등에 활용됐다면 그는 백만장자가 됐겠지만, 그는 모든 것을 뒤로한 채 당시 상식으로는 아무짝에도 쓸 데 없는 행동을 했다.


바로, 밤하늘을 들여다본 것이다.

갈릴레오가 만든 망원경 / 그가 스케치한 달

그렇게 인류 최초로 우주를 관측한 그는 달에는 산과 바다가 있고, 목성은 4개의 위성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 낸 뒤 이렇게 말했다.


우주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고?

그건 거짓말이다.

나는 내가 직접 보고 경험한 것만을 믿는다.


이에 사람들은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눈에 갈릴레이는 장난감이 보여준 환상에 취해 진리를 우롱하는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보아라. 그가 그저 '하늘'이었던 하늘에 '우주'가 있음을 밝혀준 덕분에 인류는 우주에 대한 무한한 꿈을 꾸고, 또 이뤄가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도 '쓸데 없는 일'이나 '쓸데 없는 시간'이 있다고 믿는가? 나는 믿지 않는다. 당장 내가 크리에이터클럽에서 활동하며 만난 사람들만 봐도 그렇다. 그들은 ‘쓸데 없다’, ‘시간 낭비다’ 라고 치부되던 일들이 얼마나 낭만적이고 훌륭한 결실이 되는지를 ‘자신의 삶’을 통해 증명한다. 그러니 내 사전에 세상에 쓸데 없는 일이란 없다.

이미지 출처 : 크리에이터클럽


직접 경험해보지도 않은 채 섣불리 헛되다고 믿어버리는 바람에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한 경험과 시간이 있을 뿐…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시간은

분명, 유의미한 결실을 맺는다.


쓸데 없는 취미를 이어가며 촬영하고 판매한 작품들


 그런 의미에서 크리에이터클럽은 내가 하는 일, 내가 가는 길을 '쓸데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내기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공간이다. 내가 인지하기로는 소셜살롱 문화가 거의 처음 생겨났을 때부터 존재했던 모임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동기부여 콘텐츠를 제작하는 '열정에 기름붓기'가 만든 모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열정이 넘치고, 패기와 끈기가 가득한 젊은이들이 모여 서로 자신의 생각을 나눈다. 잠시 광고처럼 설명하게 되었지만 크리에이터클럽은 내가 브런치에 연재하는 필름 사진집인 <한 달 느린 필름사진집>을 쓰게 만들어준 동력이 되었고, 나의 아내와 미래의 자녀들에게 나를 소개하는 매거진인 <서툰 남편의 자서전>을 쓰는 기회의 장이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고마운데 한 술 더 떠서 나의 취미를 키워 사람들과 공유해보라며, <갈릴레오 프로젝트>를 만들어 100명의 사람들과 밤하늘 아래서 달을 관측하고 라면을 먹는 모임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 고마운 공간과 사람들을 나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다.


  이 글을 읽으면서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쓸데 없이 사람들을 만나는 모임 같은 데는 왜 나가냐고." 그런 이들 중에서 사람들을 이미 충분히 만나보고 경험하며, 스스로 생각하기에 인간관계가 좁을 때 더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판단하여 내린 결론이라면 나는 사족을 붙이지 않겠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지 못했고, 다양한 사람들이 주는 시너지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꼭 나가보길 추천한다. 무료 독서모임이나 취미 동호회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큰 열정없이 그저 취미가 같다는 이유로 모인 사람들과 크클에 모인 사람들의 참여 의지는 차원이 다름을 느꼈다.


 이 글을 읽고 더 멋지고 더 다양한 사람들을 크리에이터클럽에서 만나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열정에 기름붓기 크리에이터 클럽 아인슈타인 시즌 후기

: 더모임 갈릴레오 프로젝트 주최자 씀


참고

- 본 글은 직접 크리에이터 클럽 서비스를 이용하고 감동해서 남긴 후기임

- 크리에이터 클럽 홈페이지 : http://bit.ly/2JTejp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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