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남편의 자서전 D+47
어젯밤 야근을 하고 들어왔는데 유경이는 보이지 않고 예쁜 조명과 꽃이 나를 반겼다.
순간 오늘이 무슨 날인가? 벌써 우리가 결혼한지 50일 100일이 지난 건가? 아닌데 며칠전에 분명 43일이었고 700일도 아직 멀었는데? 아 내생일인가? 하는 기념일에 대한 가설이 세워지고 부숴졌다.
유경이는 나를 기다리다 잠을자러 들어간 것 같아 안방으로 가려는데 건조기 문 뒤에서 귀여운 무언가가 시야에 들어왔다.
쪼그리고 앉아 카메라를 켜고 있는 유경이였다.
나를 기쁘게 해준 다음 놀래켜주기 위해 내가 집에 들어오기 1~20분 전부터 그곳에 앉아 이벤트를 준비했단다.
참 감사하다.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니.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그리고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
<서툰 남편의 자서전 D+47>
: 아내의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