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쓰는 에세이 #40
나는 글을 쓰든, 사진을 찍든
'일'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행위의 정상엔 항상 '진정성'을 놓는다.
그리고 그 '진정성'이라는 녀석의 바닥엔 언제나 '나의 마음'이 있다고 믿는다.
어떤 마음에서 시작된 생각인지,
어떤 마음으로 쓴 글인지,
어떤 마음으로 담은 사진인지.
무엇이든 내 마음에서 우러러 나온 것이 아니면 큰 힘을 갖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록 올해 초 어떤 잘나가는 사업가가
"마음처럼 추상적인 것 따위에서 나오는 진정성은 힘이 없고, 지속력이 없고, 결과적으로 돈이 되지 않아서 구름처럼 사라져버리지만, 돈에서 나오는 진정성은 결국 마음까지 사버린다"
라는 나와 상반되는 '진정성론'을 발표했지만...
돈되라고 쓴 글, 돈되라고 찍은 사진 보다는 마음이 동해서 쓴 글, 마음이 좋아서 찍은 사진이 오히려 힘을 얻고, 지속되고, 돈도 벌어다주고 있으니. 아무리 잘나가는 사업가가 와서 속삭여도 나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
글/사진 : 김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