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필요하니까, 써야 하니까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써왔다는 그의 말을 듣고, '비로소 자신을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그에게 응원의 마음을 품지 않을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한동안 '지루한 듯' 닫혀 있던 그의 눈동자가 심하게 떨리면서 '내 이야기 좀 들어볼래?'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날은 등산을 목적으로 만나서 짧은 잉기 밖에 듣지 못했었지만 이 책은 정말이지 '그 자체'였기에. 나는 이 책이 진국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
그래서 며칠 뒤 그가 펀딩을 열었을 때 나는 내 남은 용돈을 모두 털어서 그의 도전을 지원했다.
기다려라.
두고보자.
이 사람이.
나의 용돈 몇 푼을 보태 펴낸 이 사람의 책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힘나게 하는지!
그렇게 3개월 뒤,
나는 이 책을 읽었다.
책은 공동저자 두 명이 집필하였고, 두 저자의 이야기가 나온 후 독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적으며 완성해가는 형태다. 독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기도 하지만 두 저자의 글 자체도 깊이가 깊으면서도 흥미가 끌리는게 참 매력적이다.
아래는 그 첫번째 장에서 공동저자 1호와 2호에 이어, 독자인 3호로써 내가 참여하며 작성한 글이다.
[3호의 시작일지]
나는 언제나 그랬다. 원하는 것을 충분히 즐기며 살고,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살고. 그러니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언제나 그렇게 믿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만족스러운데 나는 왜 자꾸 성장하고 싶은 걸까?
나는 왜 여기서 더 성장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느 ㄴ것일까?
그 때 깨달았다.
사실은 내가 아직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그렇기에 나는 그 만족, 그 행복을 채우기 위한 방법으로 '성장'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어느 회사의 직원으로서 말고,
내 인생의 주인으로서.
내 삶의 대표이자,
나와 아내가 함께 만든 가정의 공동대표로서!
나는 더 큰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들, 내가 즐기고 싶고, 성취하고 싶은 모든 것들.
그것이 행복인지, 물질인지, 만족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 책에서 1호와 2호는 자신을 몰아치던 이전의 삶에서 1cm를 벗어나 행복을 추구하지만 나는 정반대로 스스로를 속이던 거짓에서 1cm를 밀어내어 나를 현실로 들여보내야만 그 행복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책 속에서 저자들이 행복을 찾아내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더욱 더 확신했다. 내가 지금 충분히 행복하다는 것은 '안일함'에 불과하다는 걸. 나도 그들처럼 스스로를 몰아쳐 살아보는 경험으로 나를 던져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