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툰남편 김광석 Jun 27. 2016

출사, 뭐 별거있나요

사진 찍으면서 걸으면 다 출사다

  국내 사진 인구가 1천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측정 기준은 DSLR을 보유한 사람이다. 이 말은 캐논, 소니, 니콘, 삼성이 우리 국민에게 팔아 치운 DSLR이 1천만 대를 넘어섰다는 뜻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 5명 중의 1명은 DSLR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러니 지인에게 프로필사진, 커플 사진, 결혼사진 등을 맡기는 경우도 많다. 프로사진작가, 사진가, 사진기사 등으로 불리는 이들은 업계를 휘젓는 외부인들에 앓는 소리를 하고, 아마추어들은 "니들은 첨부터 잘했냐"며 싸우고 있다.


 이 와중에 PC(Personal Camera)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보급은 사진 인구의 범위를 확장해 '4천만 사진인'이라는 신개념을 만들었다. DSLR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간단한 스냅을 오락성 있게 즐길 수 있게 된 사람들은 너도나도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한 번도 안 찍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찍어본 사람은 없다더니, 사진이 재미있긴 한가 보다.


 이렇게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 늘어나니 나한테 출사가자는 사람도 늘었다. 하지만 나도 바쁘고 그도 바빠서 출사 가는 게 영 쉽지 않다. 또 대부분 빈말인 경우가 많아서 힘들게 시간 내서 약속을 잡아도 당일에 펑크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요즘엔 출사가자는 사람들과 원격으로 하는 출사를 즐긴다.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할 수 있으니 빈말이던 사람들도 진짜로 원했던 사람들도 곧잘 따라 한다.


 원격으로 함께하는 출사는 별거 없다. 그냥 출근길 퇴근길에 사진 두어 장 찍어서 카톡으로 공유하고 사진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출퇴근길이 타임리프되는걸 경험할 수 있다.


 친구와 함께 평일엔 <출근길>과 <퇴근길>을 주제로 주말에는 <여행>을 주제로 했던 원격 출사의 결과물이다. 배경은 1~2주 정도 출근했던 역삼과 그 당시에 갔던 북촌이다.


<출근길, 자출족> / 갤럭시 S6 / 김광석

  매일 아침 10시에 선릉에서 역삼으로 가는 언덕을 오르시던 자출족 형님이시다. 심지어 주말에도 오르고 계셨다. 역삼역 10시 출근족 사이에선 이 사람과 마주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전설이 돌고 있다.


<퇴근길, 횡단보도를 두 칸씩 건너자> / 갤럭시 S6 / 김광석

  집으로 가는 길에는 표지판도 즐겁다. 횡단보도를 두 칸씩 건너서 빨리 가란다.


<퇴근길, 집으로 가는 버스다> / 갤럭시 S6 / 김광석

  무수히 많은 차 중에서 나를 집으로 데려다 줄 버스만 보였다. 라이트룸을 이용해서 그 순간을 표현해봤다.

<출근길, 길만 보여요> / 갤럭시 S6 / 김광석

  반대로 출근하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핸드폰을 보며 걷다보면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오직 길만 보인다. 그래서 서로 부딪혀도 신경쓰지 않는가보다.

<출근길, 옆 회사 참 높다> / 갤럭시 S6 / 김광석

  우리회사도 이렇게 높았으면 좋겠다. 그럼 매일 아침저녁으로 옥상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어댈텐데 ㅋㅋ


<여행은 가까이에 있다> / 갤럭시 S6 / 김광석

  종로 한복판에서 즐겼던 휴가다. 옥상에서 커피와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이 카페인데 마음에 쏙 들었다.


<이 글의 모든 이미지는 스마트폰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사진은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공유 시 출처를 반드시 표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더 많은 사진은 https://www.instagram.com/photographer_seok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글을 읽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 주세요.

감성 매거진 <이김>

https://brunch.co.kr/magazine/leekim

매거진의 이전글 낚시와 사진은 닮아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