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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남편 김광석 Jul 10. 2016

그냥, 피사체가 예뻤을 뿐이다

내 사진은 20%의 장비빨과 70% 피사체빨이다. 실력은 10이다

SNS에 사진을 올리면

어떻게 그렇게 사진을 잘 찍냐는 질문을 받는다.


사실 별로 잘 찍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질문을 많이 받으면 나 자신도 내가 잘 찍는 줄 착각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조금 뻐기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 사실 나 정도면 그래도 좀 찍지?' 하는 생각이다.


이 푼수 같은 생각은 늘 밖으로 표출된다.

나는 있어 보이면서 평범하지 않고, 특별한 '나만의 사진 잘 찍는 비결'을 떠올린다.


그러나, 그런 특별한 비결이 나 같은 아마추어의 머릿속에 들어있을 리 없다.

사진을 잘 찍지 못하는데,

잘 찍는 비결을 말하려

제대로 된 비결이 떠오를 리 없는 것이다.


결국, 나는 사실을 고백한다.

"사실 나는 잘 못 찍는데, 피사체가 좋을뿐이야."


빛이 어쩌고 구도가 어쩌고 겉만 번지르르한 비법을 공유하려다가

양심에 찔려 둘러댔을 뿐인데, 마음이 넓은 지인들은 "역시~"하며 나를 추켜세워준다.


약간 쑥스럽고, 부끄러우면서 뿌듯하고 고맙다.

이 뿌듯함과 고마움이 또다시 셔터를 누르게 한다.

<여명의 종> / Canon EOS 550D / EF 18-55mm / 김광석
<여명의 종 : 일출> / Canon EOS 550D / EF 18-55mm /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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