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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남편 김광석 Aug 11. 2016

이게 페르세우스 유성우 촬영 설정값이야!!!

<W>결방특집 및 야근기념 페르세우스 유성우 촬영팁 방출

연기파 배우 김의성씨가 주연으로 나오시는 드라마 <W>는 요즘 나의 여든일곱번째 낙입니다. 그런데 결방이랍니다. 리우올림픽은 여든여덟번째인데, <W>가 밀리다니... 내 만화책을 쓰고 계신 작가님이 태블릿에 '캡틴큐'를 쏟으셨나봅니다.


그래서 홧김에 페르세우스 유성우 촬영 노하우를 공개할겁니다. 아무나 알려주지 않는건데 누구 독자인지 참 운이 좋으신 것 같습니다. 쳇




좋은 작가 알아보신 여러분 안목을 생각하면 사진에 대한 기본기는 어느정도 있겠지만, 저는 브런치계 스피드류 웨건족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야근에 찌들어 퇴근하면서 스마트폰으로만 작성하는 것이기에 '교회오빠'들처럼 자상하게 알려드리지 못하는 점은 죄송합니다. 돈내고 보시는건 아니니까 지루해도 그냥 읽어주세요. 쳇



카메라 앱입니다. 가장 많은 유저가 다운로드한 카메라 앱인  '원래 깔린 카메라'입니다. 왼쪽에 '모드'를 누르면 다양한 모드가 나옵니다.

이 중에서 DSLR을 흉내낸 '프로'모드를 눌러줍니다. 그러면 이런 기능이 등장합니다.

새로생긴 기능 중 맨 아래의 +-는 노출값인데, 못바꿉니다. 쳇

조리개 설정 값은 별도로 없고 셔터속도만 조절 가능한 DSLR이군요. 아... 쓸데가 없어졌습니다. 조리개 조절 가능할 줄 알았는데 안되네요.ㅋ 그림 없이 걍 텍스트로만 설명하겠습니다.




F값 - 조리개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치만 밤입니다. 당연히 개방해야 합니다. 하지만! 빛이 마냥 많이 들어와야만 하는 도시야경과 성질이 다릅니다. 우리는 빛 중에서 별빛만 잡아야 하니까요. 주변에 조명 혹은 도시와의 거리를 고려하여 F값을 조절해야 합니다. (정답은 없지만 저는 셔터스피드로 조절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조리개 값을 주로 바꿉니다.)


화각 - 화각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치만 우리가 찍을 것은 유성입니다. 언제 어디서 떨어질지 짐작은 하지만 확신은 없습니다. 최대한 근접하게 찍으려면 화각을 최대로 합니다. 저는 번들렌드를 사용하고 있어서 18mm가 최대입니다.


셔터스피드 - 세상은 저를 중심으로 돌아가니까 제가 주로 잡는 화각을 설정값으로 설명할겁니다.  18mm를 기준으로 별이 흐르는 모습이 관측되기 위해서는 평균15초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말은 즉, 별이 점상(점의 상태)로 담기기 위해서는 15초 이상 셔터를 개방해야 합니다. 또한 '평균15초'이니까 여유롭게 13초 정도 개방합니다. (딱 떨어지게 10초 이런 이상한거 하지말고~)


<서화리의 밤> / 김광석 / Canon EOS 550D


셔터스피드2 - 18mm화각보다 좁아지는 화각에서는 당연히 이 시간이 더 줄어듭니다. 자기 화각에 맞는 시간을 찾으려면 1초씩 늘려가며 찍어서 '점'이 '선'으로 보이지 않는 최대 시간을 확보합니다.


ISO - 양날의 검입니다. 늘리면 별이 예쁘게 나오지만, 광해도 커지고 노이즈도 커집니다. 별빛이랑 노이즈랑 구분이 잘 안되어서 보정도 오래걸립니다. 400이하로만 잡습니다. 정 안되면 800. (나만의 열쇠! 봉인! 그 이상은 안돼!)


실루엣 - 별만 있으면 예쁩니다. 예쁘기만 합니다. 쉽게 질리고 재미없고 뻔합니다. 포인트를 함께 담아줍니다. 산, 차, 전봇대, 전깃줄, 나무 등 아무거나 같이 찍어 줍니다.

<노노이의 밤> / 김광석 / Canon EOS 550D


조리개2 - 다 설정했는데 너무 밝으면 조리개 값을 더 열어줍니다. 반대로 너무 어두우면 그 날은 날이 딱히 안좋은 겁니다. 13초에 조리개 최대개방으로 별이 안찍히면 별이 없는 날입니다. 들어오세요. 잡시다.


그럼,


굳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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