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샤가 전해주는 삶의 작동 매뉴얼 32화
질문자: 저는 관계에서 의무가 있다고 느껴요. 저는 남편이자 아버지입니다.
바샤: 알겠습니다. 그럼, ‘의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그것이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오는 건가요, 아니면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나요?
질문자: 저는 대부분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있어요.
바샤: 아이들이 몇살인가요?
질문자: 하나 반과 세 살이에요. 제 경험상, 아이들을 돌볼 수는 있지만 다른 일은 정말로 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시간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게 힘듭니다.
바샤: 그렇게 하려고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나요?
질문자: 네, 그렇습니다.
바샤: 그렇다면, 그게 바로 당신이 긴장을 풀어야 할 이유입니다. 시간은 무한하고,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질문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이들에게 아즈텍 유적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을 때, 5살에 그걸 보여주고 싶다면 두 해밖에 시간이 없다는 것이죠.
바샤: 왜 계속 시간에 제한을 두나요? 자연스러운 순서로 일이 진행될 때 그때를 기다리지 않고, 왜 시간을 정해놓고 그것을 맞추려고 하나요?
질문자: 바로 그게 제가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입니다. 지적으로는 이해하지만, 감정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시간이 부족한 게 걱정되죠. 일이 제때 일어나지 않을까 봐 걱정하고, 모든 걸 제가 다 맞춰야 할 것 같아요.
바샤: 사실 그렇게 할 필요는 없어요. 모든 것은 이미 준비되어 있어요. 시간을 믿고 여유를 가져야 해요. 그러면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거예요. 아즈텍 유적을 방문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질문자: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로, 실제 경험을 만들고 싶어서요.
바샤: 아이들이 그 일을 다섯 살 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건가요?
질문자: 사실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들에게 현실로 다가오는 경험을 더 많이 해주고 싶어요. 그냥 노트북 화면에서 보는 게 아니라요.
바샤: 그건 좋은 생각이지만, 다시 말하지만, 마치 특정 시점에 그걸 반드시 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것처럼 보입니다. 왜요? 6살이나 7살, 심지어 10살일 때 그걸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그걸 이해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나요? 너무 늦을까 봐?
질문자: 저는 너무 느리게 움직였고, 기회를 놓치고 뭔가를 잘못 했다고 생각하면서 후회하고 있어요.
바샤: 그렇군요. 그러면 당신은 과거의 자기 비판을 바탕으로 미래를 계획하고 있네요.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니에요.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미래를 향해서도 자기 비판만 더할 뿐이거든요. 과거를 놓아버리세요. 과거에서 배운 건 배우되, 그것에 대해 긴장을 풀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집중하세요. 타이밍을 믿고 여유를 가져야 해요. 아이들이 그런 경험을 할 준비를 시킬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이미지를 보여주거나, 온라인에서 그런 것들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그들이 적절한 시점에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타이밍을 믿고 기다리는 거예요. 과거의 후회에 기반한 미래 계획은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어요. 긴장을 풀고, 지금 해야 할 일을 놓치지 않도록 하세요." _바샤와의 대화
이 대화 속의 아빠가 이해되시나요?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 유적지를 다니면서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은데 자신이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성장 환경을 주지 못하는 것에 큰 아쉬움과 후회를 느끼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초조해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아이들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어쩌면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겠지요.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좀더 여유를 누리고 살자면 지금 뭔가를 더 해야하고 바라는 뭔가가 빨리 실현되면 좋겠고, 뭔가 극적인 돌파구가 눈 앞에 나타나기를 바라며 초조해합니다.
뒤쳐졌다는 후회와 초조함은 현재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게 만들고 이렇게 온전히 누리지 못한 현재는 또다른 미련과 후회를 남기고 과거가 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렇게 후화와 미련이 계속해서 쌓여갑니다. 이런 식으로 살아온 날들이 제게도 익숙합니다.
대화 속의 아빠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지 못해 초조하다고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들을 돌보며 딴 생각에 빠져 초조해하는 아빠보다는 온전히 자신들에게 집중하며 현재에 만족해하는 아빠를 더 좋아하겠지요.
현재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떻게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온전히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집중하고 에너지를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분산시키지 않고 지금 해야할 일을 놓치지 않는 비법은 무엇일까요?
바샤는 이런 우리에게 말해주네요. "모든 것은 이미 준비되어 있어요. 시간을 믿고 여유를 가져야 해요. 그러면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거예요."
자연스럽게 삶의 흐름에 온전히 몸을 맡기고 긴장을 풀고 지금 이순간을 살아가는 방법은 우선 '믿고 맡김'에서 시작됩니다. 모든 것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믿고 온전히 순리대로 적절한 타이밍이 올 것이라는 것을 믿어야겠습니다. 믿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지금 이순간 지금 해야 할 일을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