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일을 하기 위해 지금하고 있는 일을 관두어야만 하는가?
최근 제 주변에도 직장인들의 퇴사, 퇴사 계획, 직장인의 진로 등과 관련한 도서를 출간하거나 콘텐츠를 SNS로 공유하는 분들이 부쩍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 인데, 정확한 조언을 해주는 경우도 많지만, 경험이 부족한 분들이 감정을 우선순위로 두고 대부분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은채 모든 길이 다 너의 경력경로이고 열심히 매진하라는 메시지가 많습니다.
그러면 왜 직장인들이 퇴사를 생각하고 그만 두려고 하는지부터 생각해보면 이유를 찾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퇴사를 이야기 하려면 진로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경력개발, 자기계발이 먼저인데 무슨 진로고민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부 진로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진로가 진학으로 인식되는 생각을 중고등학생 때부터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학을 끝낸 이후에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대부분 하지 않게 됩니다. 대학의 네임밸류와 전공을 기반으로 어떠한 스펙을 쌓아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입사할 수 있을까 정도를 고민하는 수준에서 대학생활 계획이 이루어 지는게 다음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 대학생들은 입학 후 재수, 전과, 편입을 고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모두 진로에 대한 고민을 대학에 입학 한 후에도 하고 있어서 계속 고민을 가지게 되는 이유 입니다. 대학생으로서 사회진출을 앞두고 어떠한 일을 하며 자아를 실현하고 경제활동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취업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서울 상위권 15개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만이 아닌 전국의 대부분 4년제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라면 대기업에 대한 목표를 가지게 됩니다. 물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상위권 학교에 다니는 학생일 수록 대기업-외국계-공기업으로 관심이 나누어지고, 지방대의 경우 공기업-금융권-공무원으로 선호도가 나누어 집니다. 공기업의 지방인재 채용과 금융권은 전국 어디나 급여가 비슷하고 지방에도 지점이 전부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빠진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내가 어떠한 일을 좋아하고, 나의 성향은 어떠하며, 무엇을 위해 어떻게 일하는지는 배우면 되는데 왜 회사란 곳을 다니고 일을 해야하지? 라는 부분입니다.
이 고민과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나이에 등떠밀리고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일단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보통 어학스펙부터 시작을 하게 되고, 자격증이나 인턴, 공모전 참여 등을 왜 해야하는지 모른 채 일단 하고 보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시간과 노력을 상당히 투자했기 때문에 무를 수도 없고, 뒤로 못간다는 것을 뒤늦게 아는 순간부터 마음이 조급해 지고 일단 가지고 있는 것으로 취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뒤 구직활동에 뛰어 듭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쨘~ 취업을 하게 되고 일순간 기쁩니다. 성취한 느낌은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출근을 하고 난 뒤 짧으면 3시간, 길면 처음 일을 시작하게 된 첫 번째 주말 심각한 고민을 가지게 됩니다.
이 회사 다녀? 여기면 언제든지 취업할 수 있는 수준인데 다시 해볼까? 대학원에 가서 일단 학벌 세탁 후 다시 하면 여기보단 좋은 데 안 가겠어? 몇 년 뒤에도 똑같은 허드렛일을 할 거 같은데 퇴사각 아냐?
이 정도 오면 100% 퇴사 합니다.
입사를 하자마자, 진로고민을 인생에 처음으로 시작하게 되서 잘못된 선택을 지금 하고 있으니 다시 생각하자는 결론을 가지고 취준생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자칫 장기미취업자로 가거나, 공무원 학원으로 가게 될 확률도 높으니 주의하는게 좋습니다. 물론, 이 상황에서 심기일전해서 더 좋은 평판의 회사와 선호하는 직무로 취업을 하는 사례도 있지만 이 경우 상당한 멘탈과 부모의 지원이 있는 경우에 가능하다는게 제가 필드에서 코칭해본 경험으로서의 정리 입니다.
경력변화전문가로서 조금 정리를 하자면, 100% 퇴사 후 쉬면서 고민을 다시하겠다는 결론은 가장 안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퇴사를 응원하고 멋있고 쿨한 것으로 정의하는 사람들과 SNS의 부추김이 있는데 여기에 휘둘리는 것 만큼 우둔한 것도 없습니다. 퇴사 할 이유와 논리를 만들기 보다는 어떠한 일을 계속 하고 경력을 개발해야 할지를 고민하며 경력경로를 고민하고 논리를 만드는게 더 생산적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일하는 회사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데 직무를 잘 보니 3년 이상 경력직을 대부분 채용하고 신입은 안 뽑는 업계 상황이라면, 우선 정규직 3년의 경력을 쌓아서 경력이직을 하거나 인맥을 만들어서 자리를 옮기도록 노력해보자, 이게 안 되면 야간대학원에 다니면서 석사를 취득하면서 자연스럽게 회사를 옮겨보자, 경력도 3년이 넘고 석사도 있는데 경력직 해 볼만 하지 않나?
이 정도의 고민 정도라면 퇴사를 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진로에 대한 답은 곧 바로 찾아져서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반드시 시간과 노력, 나이가 들어서는 비용까지 투자하게 되고 고민에 대한 평가는 몇 년 뒤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가지게 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퇴사가 아닌 이직을 고민하는데서 경력경로와 진로를 고민하겠다는 생각으로 바꾸어 보는 것을 권합니다.
경력변화전문가
신현종
강의문의: 010-9538-4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