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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과정 입학을 생각하는 직장인들에게

야간 대학원 박사과정을 입학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던지는 자기인식

본 작가는 박사 수료생입니다. 서울에 소재한 대학에서 인적자원개발을 전공하였고, 지도교수와의 여러 문제로 초록 통과 및 KCI 등재 논문을 내고도 학위 청구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조언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기업의 경쟁 대상이 국내의 기업이 아니고 전 세계의 여러 기업들로 바뀌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기업활동이 확장되어가고 있으며, 기술의 개발이나 불량률을 줄이는 것보다 인적자원의 개발을 통해 매출을 늘리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직장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셀러던트로서 자기계발에 대한 압박을 더 느끼며 하루를 보내고 있는 현실이 되었다.


대학원 과정 중 박사과정은 공부의 끝이다. 그래서 입학을 한다는 것은 박사 이상 공부할 것이 없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끝장을 보겠다는 결심과 같은 것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것은 상당히 고된 일로 시간과 노력 그리고 돈을 투자하는 것인 만큼 결과도 확실해야 결실을 얻게 된다. 미래에 대해 가진 불확실성이 대학원 입학을 매 학기마다 부추기기 때문에 한 번 마음을 먹으면 대부분 입학까지는 해보는 것이 현실이다. 박사과정을 입학하려고 한다면 우선 무엇부터 고민해가면서 결정을 해야 하는가를 한 번 짚어보도록 하자.

우선 왜 박사과정을 입학하려고 하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박사과정에 입학하면 무엇을 해야 하고 학위를 취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충은 알고 있다. 석사과정을 하면서 논문도 써봤고 대학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왜 박사까지 해야 하는지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혹시 안정적으로 보이는 교수직에 대한 환상이나 일단 공부를 좀 하고 나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시작하게 된다면 직업적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음에도 수평이동을 하게 된다면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왜 박사과정을 가는가에 대한 정리를 통해 확신이 섰다면 이번엔 계산기와 달력을 꺼내보기 바란다. 박사과정은 우선 입학금과 등록금이 들어가는데 1년에 1,200만 원 선으로 보면 된다. 총 4학기의 학비를 내면 교재비까지 포함한다면 대략 3,000만 원 정도 생각해야 한다. 이 정도 돈이면 2년간 나를 위해 쓴다면 정말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충분한 금액이다. 해외에 여행을 가면 흔히 너무 좋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하루에 여행 가서 쓰는 돈을 한국에서 쓴다면 충분히 그만큼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대략 소나타 한 대 값이고, 유예리스로 벤츠 C클래스를 탈 수도 있는 돈이다. 학자금 융자를 받는다면 나중에 갚는다고 생각되겠지만 빚이 늘어나는 것임을 잘 고민해보자. 돈 문제를 해결했으면 달력을 보라. 일단 4학기는 코스워크 과정으로 무조건 들어야 한다. 그래서 2년은 일단 달력에서 넘기자. 4학기를 마치면 박사 수료를 하게 되는데, 보통 논문을 아무리 빨리 써도 6학기의 재학기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다시 달력에서 1년을 넘겨야 한다. 30대에 3년이면 30%다. 짧지 않다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평일에 야간 박사과정을 다니면서 시간에 쫓기고 밤을 새워가며 소논문과 리포트를 내며 매주 업데이트되는 이러닝 과제를 내야 한다. 피곤은 덤이다. 그래도 Take 할 수 있고 Why를 더 구체적으로 찾았다면 다음 단계로 가보자


이번 단계는 필요한 것이다. 박사과정에 입학할 때 전공이 동일하지 않으면 선수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일부 학교는 없애고 있지만, 대부분 남아 있다. 재수 없으면 학부생들과 수업 1~2개를 듣게 된다. 그것도 주간에. 직장을 다니면서 불가능한데, 김영란법이 통과되면서 교수님들이 봐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선수과목 중 시간강사분이 하는 교과가 있다면 무조건 수강신청하고 비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졸업시험과 영어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본 작가는 영어시험은 어렵지 않게 통과했는데 영어가 익숙하지 않으면 이것도 1~2개월 머리 아프게 하는 요소가 된다. 졸업시험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몇 개월 각오해야 한다. 이렇게 했으면 초록 신청을 할 수 있다. 물론 학교마다 다르기 때문에 초록을 이전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초록 신청을 하려면 지도교수와 상당한 논문 주제에 대해서 협의와 지도가 따라야 가능한다. 이것은 전적으로 지도교수님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고 전통이 있는 전공의 경우 졸업 순서가 있을 수 있어서 바로 안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어 사전에 어느 정도 연구 진척이 안되어 있다면 이것도 시간 가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여기까지도 통과했다면 다음은 KCI 등재 논문을 써야 . 논문 쓰고 학회에 보내서 심사를 받고 개제 불가(개불이라 한다)를 받아보면 미쳐버린다. 특히, 신진 연구가들에게는 장벽이 높고, 교신저자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어 상당히 고전할 수 있다. 여기에서도 지도교수의 영향력과 관심이 중요한 것은 변수다.


여기까지 3~4년 안에 할 수 있다는 나의 내적 동기, 지도교수의 평판, 전공내 분위기 등이 파악되었고 가능하다고 판단이 되면 박사 입학을 해서 뒤도 보지 말고 ALL-IN 하는 것이다. 그러면 PH.D라는 이니셜을 명함에 새길 수 있게 된다.


입학 전 반드시, 지도교수의 평판 및 졸업률을 알아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대학의 위치나 서열은 정말 고려하지 않아도 좋다. 처음부터 학업에 뜻이 있어 박사로서 학문에 매진하겠다는 생각이 아니고, 자기계발을 위해 선택한 박사과정이라면 졸업을 빨리 할 수 있는가를 가장 높은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천천히 알아보고 난 뒤 결정을 해도 늦지 않는다. 성급한 결정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돈을 투자하고도 리턴이 없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저와 같은 사례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썼습니다. 다들 건승하세요.


경력변화전문가 신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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