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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Risk or Uncertainty 인생심리전략

리스크와 불확실성 중 하나를 선택하는 심리전

기시미 이치로(岸見一郎) 작가의 미움받을 용기로 시작된 선택의 심리학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어냈다. 지난 몇 년간 노력이나 투자를 하지 않고 싶은데 어떠한 것은 이루고 싶다는 식의 책이 대량으로 출판되었고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이른바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가 합세하면서 개인이 선택을 통해서 만족감을 얻고 후회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선택의 심리학이 더욱 주목을 받아왔다. 밥(맛집)이나 디저트 그리고 쇼핑을 할 때의 선택이라면 시간과 돈이라는 선택지만 놓고 고민하면 된다. 물론 반품, 환불이라는 든든 한 보험도 존재한다. 하지만 인생에서의 선택이라면 분명 고민의 가지 수가 복잡해지고 든든한 보험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경력개발을 위한 인생 심리전은 결국 선택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직장인 또는 스타트업을 시작한 20~30대에게 경력개발을 위한 선택은 크게 8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취업(기업 선택), 소속 전환(非→正規職), 내부지원(직무전환), 퇴사, 이직, 진학, 이민, 자격증 취득 정도로 구분이 가능하다. 이 정도 고민은 사회에 입직하여 직업을 가진 시점부터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고민하며 지내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결정의 순간이 온다는 점이다. 이러한 고민이 없이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에 놓여 있다면 절대로 위의 8가지 고민은 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현재 상황에서 보다 좋은 환경으로 옮겨가고 싶은 마음이나 상황이 생겨야 고민을 시작하기 때문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고민할 필요는 없다.


위의 8가지 상황을 놓고 고민을 한다면 2가지를 기억하면 된다. 바로 지금 고민하는 것이 나의 가까운 삶, 또는 미래의 삶에 있어 리스크인지 또는 불확실성인 가이다. 리스크라고 생각되는 부분이라면 미래의 결괏값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있거나 실체가 있는 예측이 가능하다. 즉 선택을 하고 난 뒤 결과의 상-중-하-無 가 예측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High Risk High Return이란 말이 있다. 리스크에 붙는 영어단어는 take다. 즉 리스크는 끌어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크게 좋아 보이지 않거나 어렵거나 나 빠보여도 예측하는 범위 내에서 결과지를 구분해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불확실성이다. 지금 고민하는 것의 결과가 상-중-하-無 라는 범위 안에서 잘 모르겠어서 도통 보이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 이때 나뻐보이거나 나에게 도움이 안 된다면 관심을 가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데 아주 그럴 듯 보이거나 일단 보험 같은 느낌으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바로 불확실성이다. 예를 들자면 어떤 민간자격증이 있다. 취득해 두면 좋다는 광고가 계속 검색되고 학원 안내도 잘 되어 있다. 그리고 취업을 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문구들은 불확실성이다. 왜? 이 민간 자격을 취득하는 즉시 어떤 기업에서 일자리를 즉시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 역시도 학위 취득이라는 목표점을 가지고 입학하면 시간 투자와 학습에 대한 측면 그리고 비용 이슈를 계산해본다면 리스크처럼 보이지만 학위 취득 후에 돌아오는 결과물(Return)을 생각해보면 사실 구체적인 게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으로 바라볼 수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일학습 병행의 형태로 대학원을 진학하여 커리어를 이어나가면서 학업을 같이 한다면 리스크이지만, 취업이 되지 않아 일단 대학원에 진학하여 다음을 기약해보자고 판단한다면 불확실성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항상 리스크 측면과 불확실성 측면은 내가 목표로 두고 있는 것에 대한 성취의 결과물 그리고 나에게 오게 되는 것들과 멀어지게 되는 것들을 생각하고 계산하는 고민의 과정이 반복되며 경력을 개발하거나 설계하여 실행으로 옮기는 프로세스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여 스스로가 이 조직에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으며 무엇을 지금부터 해야 하는 가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면 조직적응을 끝내고 주변이 보이기 시작한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대화를 하고 밥을 먹으며 계속적으로 나의 네트워크 크기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위치를 포지셔닝하는데 보이지 않는 노력과 행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다 보면 일정 순간(에피파니)이 되었을 때 Shift(변화)하고자 하는 욕망을 느끼게 된다. 보통 이 정도 단계에서 최근 신입 저경력 사원들이 보여주는 많은 행동들은 퇴사다. 퇴사를 하여 여유를 찾고 나를 돌아본 다음보다 성숙한 자세로 다음 일을 할 것이라는 불확실성을 선택한 채 말이다. 

이 정도 단계에서 반드시 다음 행동을 실행에 옮기기 전 리스크 or 불확실성. 위에 설명한 고민을 해보기 바란다. 하루 만에 끝낼 수도 있고 몇 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민이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으며 우연히 고민을 털어놓게 된 다른 사람과 합이 맞아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워킹그룹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계속 리스크인지 불확실성인지 고민하자. 그러면 스스로의 답을 찾아가는데 맛집을 찾아내는 듯한 선택의 성취물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경력변화전문가 

신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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