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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하는 이유

좋은 대학 가야 하는 이유

일단 제목부터 불편한 글이다. 미안한 마음이지만 글을 써보고 싶었다. 기회가 되면 책도 내보고 싶은 주제이다.


최근 고교학점제와 관련하여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학원관리노하우 학관노 카페를 통해서 공부의 불을 더 지피 운 게 계기가 되어 다가 올 변화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근본적으로 고등학생부터 대학 졸업생까지 삶을 살며 6가지의 주요 키워드가 등장한다. 고교 성적과 진로(고교학점제), 대학 입학, 대학생활, 진로, 전공선택, 취업 등이다. 지금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학부모들은 90년 중반~후반 고등학교를 졸업한 소위 "90년대 학번"으로 대학을 나오지 않았어도 야간대학이나 전문대를 다니며 고졸인 부모들은 많지 않은 세대이다. 아이를 양육하면서 부모들은 교육에 개입하면서 영유 → 초등 예체능 → XX력 공부 → 중등 학원 세팅 → 고등 입시 → 대학입시라는 14년의 기간을 관리하고 투자한다. 문제는 모두가 SKY에 입학할 수 없고 인서울에 들어갈 수 있는 대학 입학 정원도 3만 5천 명 수준이기 때문에 한 반에 30명이라고 가정하면 일반고등학교에서 많아야 2~3명 정도가 안된다는 것이다. 학령인구가 줄더라도 인서울 입학정원이 늘어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경쟁률이 자연감소율로 떨어지는 것은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왜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학부모 세대가 자녀들에게 인서울 대학을 가야 한다며 14년의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지 알아햐 한다. 단순하게 공부를 잘하라는 의미 이상의 경험치가 존재하며 직접 경험한 것도 있지만 간접 경험한 것들이 상당히 누적되어 있어 자녀에게 관심을 가진 부모라면 어떻게든 성적이나 아이의 진로에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 불편한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바로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하는 이유다.


① 비교 SNS 시대 스트레스 관리가 가능하다.

 →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친구들하고 연락을 안 하고 지내더라도 SNS가 있기 때문에 보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 않은 누군가의 이야기와 근황을 접할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자존감이 떨어지는 경우 누가 어느 대학에서 행복한 모습의 SNS (비록 설정이라도)에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으며 자신의 상황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위치에 놓일 수 있다. 이럴 경우, 누가 뭐라 해도 입결 상 상위 대학에 진학한 사람이 절대적으로 위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


② 각종 대외활동

 → 대외활동은 대학생활에 있어 취업을 하기 위한 필수 스펙 중 하나이다. 대외활동을 하면 일반적으로 학교단위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나보다 좋은 학교를 다니는 애들과 경쟁하게 되면 주눅부터 들게 되어 있다. 그리고 좋은 대학을 다니는 어떤 다른 사람과 같은 조를 하게 되면 지적능력 차이, 인식의 차이, 대학의 차이 등으로 쓸데없는 나만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좋은 대학을 다니며 입결 성적이 낮은 대학의 동갑내기와 대외활동에서 만나 친하게 되었는데 그 스펙으로 대기업 준비한다는 이야기 듣고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는 흔하게 들을 수 있다.


③ 취업 차별

 → 이것은 오래된 이야기다. 최근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어 많이 희석되었지만 공기업에 국한될 뿐이다. 어른들에게 경력이 실력은 아닌데, 학생들에겐 학력이 실력인 불편한 사회 속성은 현재 진행형이다. 스펙이 공개된 면접 자리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면접을 본 두 사람이 있다면 단 1이라도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이 유리하다. 자세한 설명은 안 해도 이미 불편하다.


④ 대학원 적자와 서자

 - 학벌 세탁을 목적으로 대학원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여럿 있다. 지방 사립대를 졸업하기 전 머리가 트여서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게 되는 학생들이 있다. 그런데 이 학생들에게 고민이 있다. 바로 동대학원으로 절대로 진학하지 않겠다는 불편함이다. 그래서 다른 학교, 상급학교 석사과정을 알아봐야 하는 처지가 되는데 정보도 폐쇄적이고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둔다면 학부 교수가 동대학원 진학을 요청하기에 말도 못 하고 끙끙 앓는다. 문제는 그렇게 알아보고 리서치를 통해 좋은 상급학교 대학원으로 입학하면 학부 연구생 땝 터 랩실을 지켰던 이들과 적자, 서자 문제가 발생한다. 물론 안 그런 곳도 있다. 안 그런 곳은 교수가 학부 연구생을 못 데리고 와서 남는 TO를 학문의 다양성 추구란 명목으로 타교생으로 리쿠르팅 했기 때문이다. 


⑤ 회사에서 진급 차별

 → 회사에서 HR의 목적은 정확하게 평가하고 보상을 하며 인력을 적절하게 교육시키고 배치하는데 역할이 있다. 일반적으로 대리 직급까지는 졸업제를 가지고 있어 일정기간만 채우면 진급이 어렵지 않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위에서 언급한 경력이 실력으로 인정되지 않지만 학력은 실력으로 인정하는 메커니즘이 다시 작동한다. 비슷한 인사평가를 받고 있다면 역시 상급 대학 출신이 대우를 받는다. 회사에서 커리어 패스를 잘 살펴보면 좋은 대학을 나온 직원들은 대체로 부서이동이 없거나 적고 수행하던 일을 계속해서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런 인재풀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잦은 부서이동, 신사업부서 이동, TF 등 경력관리가 안될 만큼의 이동수가 생긴다. 이직을 위해 경력기술서를 써본다면 자신이 회사에서 어느 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는가를 역추적해 볼 수 있다. 


⑥ 창업 지원의 차별

 → 얼마 전 큰 이슈가 되었던 사건이 있었다. 창업지원을 받는데 고졸 창업자를 하대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예전부터 오래된 관행인데 이제야 튀어나온 것이다.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사람을 보고 투자한다는 말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사람의 무엇을 보겠는가? 당연히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이다. 미국에서는 어느 대학을 입학했냐를 따지고 한국에서는 어느 대학을 졸업했는가를 따지는 것만 다를 뿐이다. 창업을 하면서 투자지원, 정부지원, 공모사업 등에 서류를 제출할 때 연세대나 고려대학교 나온 사람을 끼어보라. 선정될 확률은 믿기지 않을 만큼 높아진다.


위의 6가지를 정리하면서도 불편합니다. 본 작가도 경력 변화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필드에서 경험한 것을 정리해본 것입니다. 글 읽는 분의 생각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경력변화전문가

신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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