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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과정 입학과 경력전환준비

일학습병행을 무릎쓰고 선택하는 야간대학원 석사과정에 대한 이야기

본 작가도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석사과정을 마쳤고 박사과정을 마치기 직전에 있다. 일을 하면서, 또는 퇴사를 하고 나서 경력전환을 위한 터닝포인트로 삼기 위해 석사과정 입학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보면 아주 많이 있다. 석사과정의 선택이 경력개발, 경력경로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졸업식날 날씨가 화창하면 어울리지 않는다. 좀 흐려야 요즘 상황과 비슷하다

최근 대학들이 교육대학원, 특수대학원의 졸업을 좀 더 용이하게 바꾸고 학위가 없어도 석사취득을 할 수 있도록 교칙을 개정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 그리고 전공명도 예전과 달리 실무적인 전공명으로 바꾸거나 새로 개설되어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경우도 많아졌다. 왜냐하면 그만큼 석사과정에 입학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전업학생들보다는 직장을 다니거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평생교육의 개념으로 석사과정에 접근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대학들도 여기에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전업학생의 경우, 일반적으로 학-석사연계과정을 통해서 일찍부터 일반대학원의 석사과정에 입학을 하여 전일제 학생으로 학교에서 조교나 행정직원을 하며 박사과정 진학을 준비하여 교수님과 함께 7~8년 정도를 함께 연구하는 경력트랙을 가는게 일반적이다. 요즘 취업난으로 인해 전일제 석사과정생을 모집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대학현장에서의 애로사항도 존재한다. 일학습을 병행하면서 석사과정을 진학하는 사람이라면 경제활동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조건에 있거나 공부만 전업으로 하기에는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야간과정이나 주말과정에 석사과정이 개설된 학교를 우선적으로 찾아보게 된다. 이때, 사람들이 일반대학원과 전문대학원, 특수대학원, 교육대학원이 각 각 다르게 존재하는 대학원임을 처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차이를 알아보자.


일반대학원: 4학기, 주간 개설학과 (일부학교는 일반대학원도 야간에 수업함), XX대학교 대학원으로 명칭

교육대학원: 5학기, 야간 또는 주말 개설학과, 교원자격 트랙과 평생교육 트랙으로 나누져 있다. 예를 들어 교육공학전공의 경우 교원자격증 발급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재교육 트랙으로 볼 수 있다. 교원자격증을 취득하는 학과의 경우 입학자격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

특수대학원: 5학기, 일반대학원의 학과와 비슷하나 박사과정없이 개설된 특수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이나 경제대학원, 사회복지대학원 등 명칭이 전공명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일부대학의 경우 일반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선발하지 않고 특수대학원에서만 석사를 받고 이 중, 박사입학 희망자들만 일반대학원의 박사과정으로 보내는 과정으로 운영하는 학교의 전공들도 있다. 


일단, 일반대학원은 다른 대학원들보다 1학기가 짧다. 그래서 예정대로 3학기까지 졸업자격을 갖추고 4학기에 초록발표통과를 하면 2년내 석사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물론 상당히 잘 했을 경우이다. 그리고 시수가 3학점이기 때문에 수업량이 조금 더 많다. 나중에 박사과정에 입학하면 선수과목을 듣지 않아도 된다. 최근 직장인들 중 박사학위와 기간을 고려해서 야간과정에 수업을 운영하는 일반대학원 과정으로 입학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학교마다 다르므로 잘 알아봐야 한다. 본 작가가 수학하고 있는 동국대학교는 일반대학원도 야간에 수업을 진행한다. 


특수, 교육대학원은 5학기제로 운영되어 1학기 등록금을 더 내야 한다. 상당히 비싸다는 점은 개인의 몫이다. 5학기인 이유는 2학점 수업이기 때문에 학점을 채워야 하고 4학기까지 과정 수료 후 1학기 동안 논문을 쓰기 위한 학기로 분류되어 있는 것이었다. 논문신청시 6학점을 취득한다. 최근 많은 특수, 일반대학원들이 석사논문을 쓰고 졸업하는 것을 옵션으로 선택하게 바뀌고 있다. 원할 경우 5학기에 논문을 써도 되고, 아니면 수업을 더 듣고 논문없이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다. 박사과정 진학에 뜻이 없고 석사학위가 직장에서 연봉이나 보상평가에서 유리하여 진학한 사람이라면 학위를 취득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자신이 그래도 논문을 하나 남기거나 나중에 박사학위과정 입학도 조금이라도 고려하고 있다면 논문을 쓰고 졸업하는 것이 좋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개인적으로 본 작가는 대학원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논문을 쓰라고 권유하는 편이다.

석사과정에 입학하여 공부와 일을 같이 하면 노트북이 왜 휴대용인지 알게된다. 그리고 배터리가 없어서 울면서 레포트를 쓰기 위해 전원구걸을 하고 다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대학원을 다녀서 석사학위를 취득하면 경력전환의 계기가 되는가? 답은 yes이다. 학위과정에 들어가게 되면 바뀌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 주변에 만나는 사람들이 달라진다. 석사이상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 생각보다 공부를 많이 하게 된다. 학점은 원래 잘 나오지만 그래도 신경쓰인다.

→ 수업 중 교수가 '석사에서 이러시면 안되죠' 라는 한 마디에 전투력이 상승한다.

→ 공부하는 동안 자존감이 1,000% 정도 올라간다.

→ 매학기 Small Success를 경험하기 때문에 과정 내내 성취감이 있다.

→ 논문이란 것을 읽을 줄 알게 된다. 그리고 쓸 줄도 알게 된다.

→ 전공내 동기들과 벽없이 친해지거나 선후배를 알게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가 가능해진다.


석사학위과정 자체가 무엇을 주는 것이 아니고, 2년~3년의 기간 동안 자신이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겪게되는 것이다. 본 작가도 대학원생들에게 '석사 입학 안했으면 이 정도 전문적인 글들 리딩도 안했을 텐데, 기왕 왔으니 자세히 같이 읽어보자'라는 이야기를 항상해준다. 인생의 경력전환을 위해 일정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면 상당히 좋은 선택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하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좀 필요하고 대학원과정에 쏟아붇는 시간이 상상외로 많다는 것도 염두해 두어야 한다. 보통 학기중에는 주말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도 방학이 있고 길기 때문에 이 역시 몇 달 고생하면 몇 개월 쉴 수 있다. 최근 과거 직장에서 같이 근무했던 분과 keep in touch 가끔 하고 지냈는데 박사과정에 합격해서 2학기부터 박사과정을 시작한다는 카톡을 받았다.

큰 조언을 준것도 아닌데 합격했다고 연락을 주어서 축하한다고 이모티콘을 입학선물(?)로 보냈다. 주변에 대학원을 다니고 있거나 다닌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다. 아마 대부분 시간되고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다니는 것을 추천할 것이다. 학위가 목적이 아닌 삶의 경력전환을 위한 준비기간으로는 충분하고 전문지식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은 같은 기간 다른 일에 투자하더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것임을 확실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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