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란 무엇인가?
'기획'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의 범위를 생각해보면 쉽게 답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IT 회사에서 기획자라고 하면 특정한 서비스(제품)에 오너십을 가진 사람을 기획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PM은 누구일까?
일단 PM이 무엇의 약자인지, Product Manager인지 Project Manager인지부터 정의해야 하지만, 자체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회사의 PM이라면 P가 Product인지 Project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만약 신규 제품 런칭하는 프로젝트의 PM이라면 제품을 런칭할 때 까진 Project Manager이겠지만, 제품을 출시하고 이를 운영/개선하면 그때부턴 Product Manager가 될 테니까 결국 이 두개를 구분하는 게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럼 PO는?
PM의 역할에 +로 '조직 관리자'의 역할까지 더해졌을 때 이를 PO(Product Owner)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PO는 미니 CEO에요'라는 말이 많이 들리는데, 이렇게 이해하면 '담당자'와 구분이 안 된다. 회사의 일을 뭐든지 잘게 쪼개면 다 담당자가 있고, 그 담당자가 그 일의 책임과 권한을 가지니 모두가 미니 CEO가 아닌가?
PO는 협업하는 동료들 (개발자, 디자이너, 데이터분석가 등)의 리소스를 관리하고 이들을 동기부여하는 역할까지 하므로 '평가권 없는 조직 관리자'의 역할이 첨가된 PM이라고 이해해야 더 직관적이다.
그럼 특정 서비스(제품)에 오너십을 가지고 있는 것은 기획자나 PM이나 똑같은데, 어떻게 구분해야 좋을까?
굳이 말하자면 뉘앙스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기획자의 롤은 버티컬한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담당자에게 좀 더 어울린다. 예를 들어 송금 서비스가 있다고 하면, 거기에 들어가는 보안 키패드를 담당하는 사람은 PM이라기보단 기획자라고 하는 것 같다. 마찬가지로 송금 서비스에 '사진 찍어 송금' 기능이 있고 여기에 필요한 카메라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도 PM이라기보단, 기획자라고 해야 더 어울린다.
이런 버티컬한 서비스들이 모여서 '송금'이라는 하나의 서비스가 만들어진다고 하면, 이 송금 서비스의 오너십을 가진 담당자는 'PM'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리소스에 대한 배분 권한까지 있다면 PO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