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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디 Sep 10. 2018

2. UX가 대체 뭐야?

3가지 분류로 나눠본 사용자 경험이라는 마법의 단어

사용자 경험이라는 말은 어디에 가져다놓아도 잘 어울린다. 보고서에 들어간 UX라는 2byte짜리 단어는 마치 설렁탕에 미원 한소끔같은 감칠맛을 낸다. 대체 이 세상에 경험이 아닌 것이 어디 있을까?

그런데 정작, UX가 뭔지에 대해 명확하게 대답하기는 곤란하다. 어떤 분야에나 범용적으로 쓰인다는 뜻은 곧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말과 같다.

실무에서 UX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 100명이면 100명 모두 각자 다르게 이해하고 있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크게 아래와 같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



1. GUI로서의 UX


"눈에 보이는 화면"

이제는 디자인과는 아무 관련 없는 부서와 회의를 들어가도 'UX'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사용예: "이번 개선안의 UX를 예쁘게 그려주세요"


여기서의 UX는 대체로 앱, 웹 등의 디지털 채널에서 시각적으로 구현되는 디자인의 결과물을 칭한다.


서비스 특성을 시각적으로 나타낸 디자인: 네온 컬러와 그래프를 활용해 가상화폐의 특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가상화폐 트래이딩 앱(Robinhood) 화면




2. 서비스로서의 UX


"목표 달성을 위한 경로"


GUI가 단순히 눈에 보이는 한 컷의 시각적 결과물이라면, 서비스로서의 UX는 사용자가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프로세스를 말한다.

사용예: "회원가입 UX를 좀 더 단순하게 해보자"


이 프로세스는 모바일 앱과 같은 디지털 서비스 뿐만 아니라, 병원 이용자의 병원 이용 경험 개선 등 "서비스 디자인"의 개념을 포함한다.



좋은 UX는 앱 뿐만 아니라 공간에도 적용 가능하다: 네이버 사옥(그린팩토리)는 지하주차장 층별로 각각 다른 효과음을 들려줌으로써 주차위치를 기억하기 쉽도록 했다.(출처: https://m.blog.naver.com/kangjungmini/220097283839)




3. 브랜딩으로서의 UX


"제품·서비스를 사용할 때의 지속적인 느낌"


새 아이폰의 패키지를 뜯을 때의 손맛, 전원을 켜면 불이 들어오는 맥북의 사과 로고, 애플스토어의

밝고 적극적인 직원들 등등.. 모든 터치포인트에서 잘 설계된 경험은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인지를 주고,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립되게 된다.


따라서 일관된 특정 제품/서비스의 경험은 브랜드 인지를 만들게 되고, 이러한 전 과정을 만들고 설계하는 것을 UX의 범위로 보기도 한다.


브랜드 인지를 만드는 전방위적인 사용자 경험: 뉴욕 5번가의 애플스토어는 단순한 전자기기 판매점이 아닌, 브랜드를 체험할 있는 공간이다.




정리해놓고 봐도 여전히 모호한 개념이지만, 이 말인 즉슨 정답이 없다는 것과도 같다.(!)

일상이든 또는 면접 준비용이든 간에 UX디자이너라는 타이틀로 입에 풀칠하려면 자신만의 UX에 대한 정의를 미리미리 생각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결국 목소리 큰 사람이 우기는게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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