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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해 Dec 04. 2017

9. 북유럽 여행 팁

혹시나 여행 가실 분들을 위한 실제 지출, 일정, 팁

여행의 묘미는 먹거리인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볼거리를 더 찾는다. 또 여행지에서 쇼핑도 많이 안 하는 편인데 북유럽은 쇼핑하러 가는 사람들도 꽤 많다. 그..그래도 나름 도움될만한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두괄식을 좋아하는 나의 결론 : 북유럽의 6월은 참 좋다.

출발 시기

6월 14일 ~ 6월 23일, 총 9박 10일

- 6월 13일 인천에서 00:55 비행기 탑승, 6월 14일 아침 8:50 코펜하겐 공항 도착, 6월 24일 05:35 비행기를 타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이동.

- KLM항공을 이용했는데 내가 예약할 때는 서울~암스테르담 경유(3시간 이하)~코펜하겐으로 가는 항공권이 매주 수요일 00:55 에 있었다. 덕분에 수요일 출근도 하고, 버리는 시간 없이 출발할 수 있었다.


날씨 & 옷차림

1. 북유럽의 6월 중순은 한국의 10월 초중순과 거의 같다.

최저기온 14~15도, 최고기온 20도 정도라고 하는데 그래도 감이 잘 안 와서 작년 10월에 입었던 옷을 떠올리며 짐을 쌌다.

나는 짐이 많아지는 것도, 공항에서 부치는 것도 귀찮아서 20인치 캐리어와 배낭으로만 2주 치 짐을 쌌는데, 회사 동료들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해냈다..! (대신 돌아오는 길에는 선물을 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짐을 부쳤다..)

외투2개, 상의5개, 하의 4개, 신발 2개로 돌려입기의 제왕이 되었다. 20인치 캐리어만 쓰겠다는 강한 의지!

2. 변덕이 진짜 심하다.

해가 쨍했다가, 비가 퍼붓다가. 그래서인지 여기 사람들은 우산을 아예 안 들고 다닌다. 나는 경량 우산을 사서 가져갔는데 약간이라도 흐릿한 날은 들고 다녔다.

그리고 추위를 많이 타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좀 두터운 히트택을 2개 정도 더 챙겨갔다. 비 오는 날은 체감 온도가 겨울 수준인데, 히트택 덕을 톡톡히 봤다.

대체적으로 왼쪽과 같지만 오른쪽도 경험할 수 있다.. 추워 죽는 줄..

3. 해가 아주 길다.

유럽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북유럽은 위도가 높아서 더 길다. 백야 현상이라고도 하는데 밤 8시까지도 해가 쨍쨍하고, 9시부터 천천히 해가 지기 시작해 10시쯤 갑자기 어두워진다. 그마저도 아주 깜깜하지 않고 약간 어슴푸레- 하다.


4. 건조하다.

헬싱키가 유독 건조했던 건지 모르겠지만, 초겨울 날씨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기온은 물론이고 습도까지 건조해서 종아리 부분이 다 텄다. 그렇게 건조할 줄 알았으면 집에서 바르는 로션을 잔뜩 챙겨 갔을 텐데, 결국 마트에서 로션 사서 발랐지만 사후 처방은 효과가 별로 없다 ㅜㅜ 그래서 좀 고생했다.



세부 일정

나는 사실 미리 짠 일정과 거의 50% 이상 변동이 있었는데, 매일 밤마다 일정을 바꿨다. 실제로 내가 다녀온 도시들이 다 크기가 작다 보니, 하루 정도 다니면 동선 파악이 거의 된다. 스팟에 대한 정보만 어느 정도 익히면 일정은 현지에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코펜하겐(덴마크) : 아침 9시에 공항 도착 일정

1일 차 : Good life cafe(숙소 체크인) - 8 house - 스트릿 푸드 마켓 - 뉘하운 - 크리스티아니아 - 덴마크 디자인 박물관

2일 차 : 프레데릭스버그 공원 - 스트뤼에 거리(+달레발레) - 뉘하운 투어 - 티볼리 가든

3일 차 : 아시스텐스 묘지 - 뇌레브로 - 프레데릭스버그 성 & 박물관 - 루이지애나 미술관

4일 차 : 시티바이크 대여 - Superkilen 공원 - Ordrupgaard미술관&핀율 하우스 - 시티바이크 반납 - 베스터브로 - 미트패킹 - Dronning Louises Bro - 숙소

스톡홀름(스웨덴) : 아침 8시에 기차 타고 이동해서 오후 1시 30분에 도착 일정

5일 차 : 코펜하겐 센트럴 역 - 스톡홀름 센트럴 역 - 제너레이터 호스텔 체크인 - 근처 버거킹에서 저녁 먹고 아무것도 안 하고 쉼

6일 차 : 시청사 탑투어 - 감라스탄 - 미스터 프렌치 - 쇠데르말름

7일 차 : 로젠달가든 - 모던 뮤지엄 - 포토크라피스카

헬싱키(핀란드) : 아침 7시 비행기 타고 이동해서 9시 도착 일정

8일 차 : 스톡홀름 알란다 공항 - 헬싱키 반타 공항 - 칩슬립 호스텔 체크인 - 하카니에미 마켓 - 칼리오 - 디자인 디스트릭트

9일 차 : 알바 알토 스튜디오 & 하우스 - 국민연금협회 투어 - 아카데미아 서점 - 디자인 디스트릭트

10일 차 : 스톡만 백화점 - 수오멘린나 요새 - 마켓 광장 - 헬싱키 대성당&우즈펜스키 성당 - 카페 우르술라 - 헬싱키 반타 공항



지출 내역

북유럽 (코펜하겐 ~ 스톡홀름 ~ 헬싱키 9박 10일) : 총 3,122,427원

(이거보다 더 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모다..?)

날것의 언어로 되어 있어 민망하여.. 안 보이게 다 줄여버렸습니다. 예산에 있어서는 꽤 꼼꼼하게 준비하고 챙기되, 일정 자체는 크게 무리 없으면 현지에서 바꾸는 걸 좋아합니다.

1. 항공 및 숙박 : 1,542,369원

서울~유럽 항공권 : 1,063,400원 (KLM항공, 네덜란드에서 1시간 경유 노선, 2개월 전 최저가 구매)

유럽 내 항공권 :         188,414원 (코펜하겐 ~ 스톡홀름 기차, 스톡홀름 ~ 헬싱키 비행기)

숙박 (총 9박) :         290,555원 (에어비앤비, 아고다 통해서 4~6인실 도미토리 이용)

2. 사전 준비물 : 497,450원

20인치 캐리어 & 배낭 : 74,010원

유심 5기가 15일 :         24,500원

각종 준비물 :                88,940원 (슬리퍼/우산/일회용품 등 쿠팡, 다이소에서 나눠서 구입)

필름 카메라+필름 :      310,000원

3. 사전 온라인 결제 : 124,417원

코펜하겐 카드 72시간권 :  111,250원

스톡홀름 숙소~공항버스 :  13,167원

4. 현지에서 지출한 내역 : 958,191원

식사, 간식 등 : 294,094원 (원래 여행지에서 잘 안 먹어서 ;; 정말 적게 쓴 편. 한 끼 평균 1만 원 꼴.)

교통권 :           120,627원 (자전거 대여 포함)

입장료 :           102,293원 (미술관, 투어 등 1회 평균 2만 원)

선물 :               308,903원

기타 :                 24,370원

항공권 추가 :   107,904원 (시간 변경, 공항에서 짐 부치는 등 85유로 추가로 지출함)


*혹시나 참고하실 분들을 위해 덧붙이는 말

현지 지출 내역에서 선물과 항공권 추가를 빼면 대략 65만 원이고, 10박으로 나누면 하루에 6.5만 원을 지출했어요. 그런데 북유럽에서는 하루 10만 원 정도 잡는 게 좋다고들 말합니다.

저는 보통 하루에 두 끼만 먹고, 이틀에 한번 정도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거 먹고, 나머지는 맥모닝이나 편의점 빵으로 대충 때우는 식으로 많이 다녔어요. (하지만 군것질은 놓치지 않았다..)

교통권도 시간 계산 잘 해서 알뜰하게 활용 한 편이에요. 보통 24시간, 72시간 이런 식으로 시간권이기 때문에 동선 잘 생각하시면 돼요.
저도 근데 말은 이렇게 해놓고 헬싱키에서는 중복 결제하는 바보짓도 했답니다. 스톡홀름에서 하루 교통권 안 끊고 다녀보자, 하고 2만 6 천보 걸었다가 발이 아파 죽을 것 같아서 다음날 바로 1일권 끊었고요.

실제로는 여행 가기 전 옷+화장품도 질렀기 때문에 실제 쓴 금액은 훨~씬 더 많습니다 ㅋㅋ (느낌 아니까..!)




TIP

1. KLM 항공을 이용하면 좋은 점

1) 앞에서 말한 수요일 00:50 비행기. 밤 비행기라 나처럼 하루가 아까운 직장인들에게 좋은 항공 노선.

2) 경유 공항에서 셀프 체크인.
출발 30시간 전에 체크인을 해야 하는데, 암스테르담 경유를 하면 두 번째 비행기 체크인을 할 수가 없다.(그 시간에 비행기에 타고 있으니까.) 대신 경유 장소에서 셀프 체크인을 하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에서 자리를 직접 배정할 수 있다. 그럼 꿀 자리에서 10시간 올 수 있다. (아.. 유료 체크인을 미리 하는 방법도..)

3) 대한항공 코드셰어
운이 좋으면 대한항공을 탈 수도 있다. 나도 올 때 탔는데, 쿨하다 못해 시크한 유럽 언니들만 보다가 대한항공 언니(=나보다 예쁘고 키 크면 언니)들 만나니 친절함에 감사하다 못해 부담스럽기까지.. 무튼 서비스는 한국 항공사가 짱이니 코드셰어 시 편하게 올 수 있다.


2. 코펜하겐 팁

1) '코펜하겐 카드'는 무조건 이득.

헬싱키 등 다른 카드는 생각보다 입장료 할인 혜택을 못 받아서 똘똘하게 쓰기 어려운 감이 있다. 코펜하겐 카드는 교통권만 이용해도 이득이고, 유명 관광지를 한두 군데라도 간다면 당연히 사야 한다. 온라인에서 미리 구매하면 좋다.

2) 코펜하겐 시티 바이크는 온라인에서 미리 등록해야 한다.

보증금 200dkk가 있는데, 미리 등록해야 도킹 스테이션에서 이용 가능. 도킹 스테이션에서도 접속이 가능한데 마치 POS기처럼 엄청난 사양의 하드웨어를 경험할 수 있다.. (시티바이크 후기)


3. 뿌릴 (?) 선물은 핀란드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물가 수준은 덴마크 > 스웨덴 > 핀란드 (아마 노르웨이는 넘사벽이라고 들었음). 비슷한 브랜드가 많은데 마리메꼬, 아르텍 같은 브랜드 구매는 스웨덴에서, 그보다 훨씬 저렴하고 더 뿌릴만한(?) 선물을 사려면 핀란드 스톡만 백화점이 좋다. 스톡만 백화점은 외국인 10% 할인해주는 제품도 많다.


4. 택스 리펀 안 받으면 바보

북유럽이 물가가 높기는 하지만, 그만큼 세금이 많이 붙는 거라 외국인은 택스 리펀 금액도 타국보다 훨씬 높다. 덴마크 25%, 스웨덴 25%, 핀란드 23%. (각국 택스 리펀 금액 알아보기)


5. 환전

북유럽은 시장에서도 카드 사용이 될 만큼 카드가 보편화되어 있고, 현금은 최소한으로 환전해서 쓰고, 나머지는 거의 카드를 이용했다. 오히려 현금을 떨궈내느라 고민했던 것 같다.

유럽 여행의 필수템 하나 비바 G카드 최고!! (수수료 1%)




막상 적고 보니 저만 알고 있는 꿀팁은 없는 것 같지만 (^^7) 역시 유럽 여행은 유랑이 짱! 유랑 최고!

북유럽 가시는 분들 모두 즐거운 여행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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