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곳은 뻔한 대로 의미가 있다.
스톡홀름에서는 각종 빈티지샵, 공예샵이 인상적이었다. 바이킹의 후예 느낌이 물씬 난달까? 헬싱키는 날씨가 추운 탓도 있었지만, 러시아의 식민 지배를 받은 영향인지 좀 차가운 인상이 강했다. 북유럽 3개국의 비슷한 듯 다른 분위기를 보는 맛이 쏠쏠했다.
스톡홀름 시청 꼭대기에서 보는 시내 전경. 따로 가이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셀프 투어 형태이다.
주소 : Hantverkargatan 1, 111 52 Stockholm, 스웨덴
시간 : 9시 10분을 첫 타임으로 약 40분 간격, 17:30까지.
가격 : 50sek
어느 블로그에서 시청사 탑투어는 아침 첫 타임에 가야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9시 10분 타임에 맞춰서 도착했다. 싱그러운 날씨 덕에 기분이 좋았던 날.
티켓을 끊고 자유롭게 혼자서 그냥 올라가면 된다..ㅋㅋ 대신 10층인가 되는 높이를 걸어서 다 올라가도 되고, 중간까지는 엘레베이터를 이용할 수도 있다.
나는 그냥 걸어서 쭉 올라갔는데, 미녀와 야수 같은 애니메이션에서만 보던 탑을 실제로 올라가니 약간 무섭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했다.
옥상에서 본 스톡홀름 시내.
저 오른편에 보이는 곳이 구 시가지로 유명 관광지인 감라스탄이다. 사실 별다를 건 없었고, 아침에 상쾌한 공기 마시면서 전경 즐기기에 좋은 것 같다.
스톡홀름의 구 시가지로, 다양한 샵이 모여 있는 지구. 스웨덴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주소 : Stortorget, 111 29 Stockholm, 스웨덴
워낙 유명한 곳이라 사실 전혀 기대를 안 했는데, 북유럽에서는 전체적으로 현대적인 느낌이 강한 곳들만 방문했기 때문에 감라스탄 상대적으로 기억에 남는 편이다. 오래된 건물에 구석구석 자리한 작은 샵들이 정말 많다.
가장 유명한 광장. 날씨가 좋아서 사진 색감이 참 예쁘다.
빈티지 샵이나 앤틱 샵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다만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샵이 너무 많아서 좀 관광지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던 게 아쉽다. 여기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시아 관광객을 많이 만난 것 같다. 중국, 일본 단체 관광객이 참 많았다.
옛 정취를 느끼는 재미가 꽤 있어서, 예정보다 오래 돌아다녔다.
Suomenlinna
헬싱키 항구 입구에 있는 섬들을 연결한 요새, 과거에는 군사적 방어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현재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자연 유적지.
마켓 광장에서 페리를 타고 금방 갔다. 처음에는 '요새'라는 말이 낯설기도 하고, 어떤 곳일까 궁금했는데 실제로 가보니 궁금한 점이 많이 해소되었다.
실제로 전쟁에 쓰였을 법한 무기나 벙커를 많이 볼 수 있고 섬 전체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실제로 소련과의 전쟁 때 쓰였던 잠수함도 들어가 볼 수도 있다는데, 보진 못했다. 중간에 비가 오는 바람에 섬을 나와야 했기 때문에.. 흑.
그래도 미드 써머 이브에 오픈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흑흑.
주소 : Eteläranta, 00170 Helsinki, 핀란드
우리나라 시장이랑 비슷하다. 각자의 좌판에서 과일, 채소, 핸드메이드 옷부터 소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다.
헬싱키는 바다가 바로 붙어 있어서 완전 도시도 아니고, 시골도 아닌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마켓 광장에서 먹어볼 만한 음식 '무이꾸'. 멸치를 야채와 함께 튀긴 음식인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짰다. 그 자리에서 만난 멕시코 여자애도 내가 먹다가 인상 찌푸리는 걸 보더니 "too salty"라고 하면서 말을 걸어서 버스 타는 데까지 같이 갔다.
역시 뻔한 곳은 뻔한 이유가 있다. 헬싱키 대성당과 우즈펜스키 성당은 사실 헬싱키 도심에서 무조건 갈 수 있는 곳이고 워낙 유명한 곳이고, 내부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도 별로 안 들었는데,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아우라가 있다.
헬싱키 대성당은 본체가 하얀데 아치형 지붕 꼭대기에 있는 황금이 빛을 받으면서 정말 예쁘게 빛난다. 말 그대로 정말 예뻤다.
우즈펜스키 성당도 큰 도로 사이에 암석 위에 우뚝 솟아 있어서 자태가 멋지고, 가까이에서 보면 디테일한 건축이 인상적이다. 내부 개방을 하지 않는 날이라 들어갈 수 없어서 아쉬웠다.
헬싱키 대성당 ~ 우스펜스키 대성당 ~ 마켓 광장이 모두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고, 여기서 또 수오멘린나 가는 페리를 탈 수 있으니 헬싱키 주요 관광지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다.
유명 맛집이라고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블로그에서 많이 보고 간 곳들이다.
우선 하카니에미 마켓은 이렇게 다양한 식료품을 파는 실내 시장이다. 정육부터 빵, 야채까지 식료품 거의 전부를 판매하고, 빵류는 정말 싸다.
나는 원래 여행할 때 미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래서 한두 개 찾아보고 없으면 집 주변이나, 편의점이나, 서브웨이나, 맥도날드나, 가리지 않고 그냥 때우는 편이다. 끼니도 거르다가 배고프면 배 채우는 수준..
다만 하카니에미 마켓이 칼리오 근처에 있고, 여기서 파는 씨푸드 수프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기해서 찾아가 보았다. 우선 식전 빵은 맘껏 먹을 수 있다.
사진을 보고 신기하게 생겨서 먹어 보고 싶었던 씨푸드 수프. 맑은 탕이긴 한데 정확하게 무슨 맛이라고 표현을 못하겠다. 약간 빨갛게 끓인 무국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일단 연어 살이 통째로 많이 들어가 있고, 무, 당근, 부추가 적당히 들어간 따끈한 국으로 개인적으로는 속도 편하고 간도 세지 않아서 맛있었다.
스톡만 백화점 안에 있는 파제르 카페에서 식사했을 때. 연어 요리가 참 맛있는데 참 짜단 말이지..
영화 '카모메 식당'에 나와서 유명해진 해변 카페. 밤에 비행기 타러 가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애매해서 맥주 한잔 하려고 갔었다. 근데 날씨가 역시나 너무 추웠다.. 헬싱키.. 너란 도시.. 차가운 도시..
Mid-summer Eve 이벤트로 캠프 파이어를 한다고 해서 페이스북으로 문의하고, 유랑에서 동행까지 구해서 4명이서 갔는데 그들이 말한 캠프파이어가 저것이었다..ㅋㅋㅋㅋ 사람은 생각보다 굉장히 많았는데 (한 100명?) 내가 비행기 시간 때문에 나올 즈음 저렇게 시작했으니까 나중에는 더 크게 했을지도?
4명 모두 약간 어이없이 캠프 파이어를 구경하고, 맥주 한두 잔씩 먹고 헤어졌다.
이렇게 헬싱키를 마지막으로 나는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했다. 도착하자마자 형부가 해준 떡볶이와 라면을 울면서 먹었다. (a.k.a 뼛속까지 한국인) 3일 동안 언니네 집에서 힐링하고 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