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라서 어른이 되겠지

드라마 <안나 : 죽지않는 아이들>를 보고서

by DD

도쿄 올림픽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클라이밍 예선을 확인해보고(8월 3일)창을 내렸다.


WHO가 판데믹을 선언한지도 1년이 더 지났다. 학생들은 대면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반복하고, 당국은 확진사 수에 따라 위험 단계를 올렸다 내린다. 주변엔 심심지않게 자가격리 중인 사람들도 보인다. 노마스크로 시비가 붙는다는 기사도 점차 감소하는 걸 보며, 작년까지만 해도 어색했던 상황이 이렇게 상황이 일상이되는구나 싶다. 단군 이래로 그 어느때보다 과학 용어에 빠삭한 시대가 지금이 아닐까? 돌파감염, 치사율, 백신… 백발의 신사가 친구로 보이는 분과 백신의 기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대라니. 아무리봐도 한국전쟁 전에 태어나셨을 것 같은데.


<안나 : 죽지않는 아이들>의 세계에선 전세계적으로 홍열병이 돈다. 이 바이러스는 이미 모든 사람에 감염되어 있으며, 성인이되면 바이러스가 활동을 개시한다. 증상 발현의 최초 징후는 붉은 반점. 이후 고열과 기침을 반복하다 사망한다. 이 이야기는 생존을 위한 아이들의 투쟁기다. 더 이상 초콜릿바를 위해 대신 싸워줄 어른들은 없다.


<안나 : 죽지않는 아이들> 출처 사진속

드라마 속에서 아이들은 어른의 존재 혹은 어른을 대신할 존재를 찾는다. 주인공 안나는 엄마가 죽기전에 작성한 노트를 보며 동생 아스트로를 돌보고 생존법을 익힌다. 다른 한 편에선 안젤리카에 포섭된 아이들이 안젤리카를 교주로 따르고, 피에트로는 동업자 사베리오가 죽기전까지 함께 식료품을 찾다녔다. 처음으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될까를 생각해보게된 영화.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어른일까. 나는 어떻게 어른이 되었을까.


나는 나 자신을 게임 <프린세스메이커2> (이하 프메2)의 주인공쯤이라 생각하고 살고있다. (왜 하필 프메2냐하면, 프메 시리즈를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2가 제일 재밌다.) 안타까운게 있다면 나라는 사람을 플레이하는 현생에는 치트키가 없다는거? 한 사람이 한 경험의 총체가 그 사람이다라는 걸 일깨워준 소중한(?) 게임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학원 마치고나면 이 게임만 했는데, 이런 깨달음이라도 남아서 다행이랄까.


프메2를 이미지 검색하면 성인인증을 해야한다.


아장거리는 아이들이 자기처럼 작은 마스크를 한 채, 엄마 손을 잡고 있는 걸 보며 씁쓸해지는 건 주책인걸까. 놀이터 모래밭에서 미미인형 가지고 놀며 자란 내 유년과 스벅에서 스마트폰으로 뽀로로를 보는 요즘 아이들 사이의 시대적 갭은 상상만해도 아찔하다. 스벅의 큰 창문으로 한 여름의 햇살이 쏟아지는데, 햇빛 때문인지 아이가 눈을 찌푸리며 뽀로로를 본다. 다 마신 음료잔을 정리하다 창가에 있는 블라인드를 내려줬다. 내가 어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이런거 같다. 초딩때 프메2를 하고 십대 때 데미안을 읽은 나는 이런 어른이 되었다. 나라는 인간의 현생에선 어떤 엔딩 멘트가 나올란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