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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첫 문화센터

귀여워, 귀여워!

by 반짝반짝 작은별

'돌이 지나면 아기가 걷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돌잔치가 끝나고 다음날이 되자마자 기똥차게 걸음마 최대 신기록을 세운 산삼이를 보고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라고 생각했다.

한발 한발 뒤뚱거리며 힘차게 내딛는 그 작은 발걸음이 나의 가슴도 덩달아 힘차게 뛰게 했다.


산삼이가 돌이 되었을 때는,

홍삼이를 뱃속에 품은 지 6개월째였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에 산삼이와 더 많은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배가 무거워질수록 귀찮음도 늘어만 가서 생각만큼 몸이 움직이지를 않았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동네 키즈카페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를 등록할 수 있었다.


산삼이도 나도 처음 가보는 문화센터라 정보가 하나도 없어 걱정되었지만 막상 다녀보니 산삼이와 산삼이 또래 친구들의 즐겁고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즐겁게 다닐 수 있었다.


당시 나는 첫아기를 낳고 집과 아기가 깨끗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안과 밖을 분리하느라 외출을 하면 무조건 아기를 바로 씻겨야 마음이 편해 외출을 더 꺼리고 힘들어했었는데, 육아가 익숙지 않은데다가 신랑도 야근이 잦으니 여러모로 몸과 마음이 자유롭지 않아 산삼이와의 외출을 더 힘들어했었다.


그래도 잠깐이었지만 문화센터를 다니며 산삼이와 둘이 외출도 하고, 집에서 하기 어려웠던 경험들을 시켜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아이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즐거움은 즐거움이고 어째 싸우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ps1.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이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과 자산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에

내가 해줄 수 있는 선에서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싶지만 모든 것들이 그렇듯 이것도 쉽지가 않다.


PS2. 사실 나 혼자 싸운다.

벽이랑 대화하고 벽한테 화내는 것 같다.

'우리 엄마도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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