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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두찌를 맞이할 준비

동생이 태어날 거야!

by 반짝반짝 작은별


'아기한테 아기의 존재를 알려주는 게 가능할까?',

'동생의 존재를 제대로 인지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들이 있었다.

하지만 배가 나오는 게 눈에 보이기 시작하며 중간중간 계속해서 동그란 배를 가리키며

여기에 산삼이 동생이 있다고 알려주었고,

갑작스럽게 분만을 하게 되어도 산삼이가 엄마랑 떨어지는 걸 놀라지 않게 막달에 들어서며 더 자주, 동생이 곧 태어날 거라고 이야기해 주었더니 동생의 존재를 제법 잘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역시 주입식 교육의 힘이란..!'


산삼이와 홍삼이 둘 다 너무 소중하지만,

그저 사랑스럽기만 했던 산삼이와 달리

홍삼이에게는 뱃속에서부터 미안한 마음이 컸다.

홍삼이를 임신했을 때, 산삼이의 육아를 핑계로 과자와 시판용 음식을 주로 먹었고, 산삼이 임신 때 원 없이 먹었던 수박도 마음껏 챙겨 먹지를 못했다.

산삼이와 한창 싸울 때라 평온한 태교보다는 롤러코스터급 태교였는데 덕분인지(?) 홍삼이는 금방 웃었다가 금방 울었다가 금방 짜증 냈다 금방 또 웃는 롤러코스터급 기분파의 성향을 타고났다.

(단순해서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금방 토라져서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한 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다.)


또, 배가 많이 나와도 산삼이를 배 위에 태우고 안고다녔..

(하하,)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모든 둘째의 숙명일 거라 생각한다.


아무튼, '우리 아기 괜찮을까?' 싶으면서도

내 몸에 소홀해지는 부분이 생겼지만

다행히 홍삼이는 아무 문제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는 중이었고, 곧 다가올 눈물콧물 다 짠다는 연년생 육아가 걱정되었지만 잘 헤쳐나가 보자고, 우리 가족은 또 다를지, 모르지 않냐며 긍정회로를 돌리며 미리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PS. 홍삼이는 신랑의 촉대로 딸이었다.

당시에는 '아들이든, 딸이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는 생각이 더 컸는데, 지금은 '아들 하나에 딸 하나라니 아주 완벽하지 않은가!'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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