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우리 집에 켜진 빨간불

건강 적신호

by 반짝반짝 작은별


산삼이가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약 6개월 전

한창 육아전쟁에 치여 살고 있을 때,

나는 오른쪽 아랫배에 정체 모를 덩어리가 만져졌었다.


당시 동네 내과와 산부인과를 찾아 상담을 받았지만 산부인과의 문제는 아니었고, 내과에서는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으니 급하게 서두를 필요 없이 나중에 시간 날 때 대학병원 가서 CT를 찍어보라며 소견서를 작성해 줬었다.


여기서부터 문제였을까..?

별일 아닐거라는듯이 말하는 선생님 말에 나도 걱정거리 느는 게 싫어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복부에서 만져지는 덩어리는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로 크게 자라 있었다.

그제야 위기감을 느낀 나는 빠르게 소견서를 가지고 대학병원 CT촬영을 예약했지만

대학병원 특성상 촬영과 상담일정이 바로 잡히지 않았고, 담당선생님의 코로나 확진과 촬영 후 진료과 이동으로 인해 시간이 더 소모되었다.


진료과 이동 후, 담당 교수님과의 첫 상담날

교수님은 나를 보자마자 왜 혼자 왔냐고 물었다.

(신랑은 병원 밖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교수님과 시간조율 후 가장 빠른 날짜에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는데,

산삼이가 어린이집에 다닌 지 약 2주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수술은 일주일 후로 잡혔다.

작은 수술도 아니지만 대수술도 아니니 걱정 말라고 하셨는데 나는 그냥.. 실감도 나지 않았고 감정의 변화가 크게 있지는 않았지만 그 순간에는 내 주변이 온통 어두운 고동색으로 둘러싸인 기분이었다.


가장 크게 어려웠던 건 양가에 이 사실을 알리는 거였는데 음.. 나는 나의 고통이나 힘든 점을 알리는 게 너무 어색해서 덤덤하게 마치 별일이 아닌 것처럼 수술이야기를 전했다.


수술 후에는 2주 동안 입원을 해야 했기에 육아는 양가 어른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어린이집에도 미리 이야기를 해두고

아이들에게도 매일같이 엄마는 잠깐 병원에 다녀올 테니까 할미, 할비 말 잘 듣고 있으라며

반복해서 이야기를 해두었다.


수술과 입원에 필요한 각종 서류와 보험들을 정리하고 알아보며 일주일은 조용히 차분하게 지나갔고, 코로나 때문에 보호자는 한 명만 동반입실이 가능했기에 신랑은 회사에 미리 사정을 이야기하고 재택근무를 신청했다.


수술 하루 전 날,

양가 부모님이 집으로 오셨고 나는 신랑과 함께 씩씩하게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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