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엄마의 순발력

너에게 닿기를

by 반짝반짝 작은별


아이가 커가면서 넘어지고, 부딪히고 여기저기 다치는 건 수도 없이 많이 생기는 일이라 이제 작은 멍이 들거나 상처를 달고 오는 건 일상처럼 익숙하다지만 아이가 눈앞에서 다치는 건 느낌이 좀 다르다.

'내가 조금만 빨랐었다면, 내가 빨리 파악하고 막아주었다면 다치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에 괜히 미안해지고 나의 늦은 행동계산을 탓하게 되었다.


아이가 넘어지려는 걸 제대로 잡지 못했을 때부터 시작해 가장 최근에는 그네를 밀어주고 있을 때 다른 아이가 놓친 씽씽이에 부딪힌 사고 등등

눈앞에서 아이가 다친 날에는 '내가 순발력만 좋았다면 안 다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되는 그 순간들이 그날 하루동안은 계속 머릿속에서 리플레이되며 보호자역할을 제대로 못한듯한 기분에 속상했다.

파워 N 성향이 강한 엄마라

평소에도 이런저런 상상을 잘해서 미리 예측해서 막을 수 있는 일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지 못하는 작은 사고들은 늘 존재했다.


최근에 있었던 그네 사건 이후,

아이가 그네를 탈 때면 주변을 계속 살피려 하는데

어린아이가 그네 앞으로 뛰어온다거나

옆에서 타고 있는 아이가 부딪힐 듯 위험하게 탄다거나 생각보다 가슴 졸여야 하는 일이 많이 발생해 요즘 놀이터에서 그네 탈 때 지켜보는 긴장감이 어마어마하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늘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나도 어릴 때 모든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던 것처럼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는 조금 풀어주되, 놀이터 안에서는 바퀴 달린 이동수단을 이용하지 않는다거나, 친구들이 이용중일 때 미끄럼틀을 거꾸로 올라가지 않는다거나, 순서는 꼭 지켜야 한다는 등의 규칙들은 꼭 상기시켜 주지만 각 가정들마다 이러한 기준도 달라 참 어려운 부분이다.


기준이 모호한 영역에서는 그냥도 어려운 육아가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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