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스스로 어린이가 될 준비

준비가 안된 건 엄마였어

by 반짝반짝 작은별


첫째 아이가 7살이 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하는 것들을 어린이집과 집에서 하나씩 하나씩 스스로 할 수 있게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젓가락 보조기 없이 사용하기, 스스로 씻기, 스스로 배변처리하기 등등

어린이집과 초등학교는 한 단계 차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갭이 큰 것처럼 느껴졌고

갑작스러운 성장을 앞두고 괜히 내 마음이 쫄리는 기분이었다.


정작 아이는 스스로 하는 것들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며 연습했는데, 엄마 혼자만 걱정이 많았다.

그냥도 잔소리쟁이 엄마는 몰래몰래 쳐다보며 잔소리를(?) 하나씩 얹었다.

특히나 화장실과 위생에 약간의 결벽증을 갖고 있는 엄마라 아이들에게 미안한 부분이 있었는데, 혼자 배변처리를 하기 시작하니 좀처럼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고 슬쩍슬쩍 몰래몰래 지켜보기도 했다.


몸이 조금은 편해지는 동시에 조금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엄마의 성장기다.

초등학교에 가는 건 우리 아이인데 성장하는 건

엄마였나 보다.


지금도 여전히 '마무리는 엄마가 해줄게!'라며 내 손을 거쳐야 마음이 편한데, 내가 어릴 때 우리 엄마는 어떻게 했나 싶고 육아 아이템이 더 적었던 옛날엔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낸 건지 육아 대선배님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느 순간 혼자 해나갔던 것 같은데 우리 아이도 혼자 하라고 하면 하려나.

아무래도 엄마만 준비가 안되었다.


이전 17화17. 결혼을 하겠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