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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인머스캣 Jul 21. 2022

인류가 예측하고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재앙

기후위기는 인재(人災)입니다.

나의 굳건한 하루 루틴 중 하나는 저녁을 먹으며 실시간 뉴스를 보는 것이다. 요즘 나날이 뉴스에선 비보들만 줄줄이 나다. 봇물 터지듯 울컥 대며 쏟아지는 비보들을 감당하기가 버거울 정도였다.


요즘 가장 많이 들리고 체감하는 '고물가'에서 파생된 사건들이 등장했다. 고물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외식 물가 상승, 편의점 도시락 매출의 급등, 무료 급식소의 3달치 미납된 전기요금, 급식소 앞에 폭염 속에 줄을 선 노인들. 자꾸만 미국 연준에서, 우리나라 시장 전망보도에서, 낙관적인 척, 사실상 스태그 플레이션 상태임을 회피하고 있다. 그동안 이미 경제 위기의 그림자는 사회적 취약 계층부터 집어 삼키고 있다.


외환 위기 이후 24년 만의 6퍼센트 물가 상승률이라는 보도에 이어, 그 원인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식량 물가, 공업 물가의 상승이 주원인이며, 이는 에너지 물가의 상승, 전쟁으로 인한 식량 조달 문제의 결과라고 한다. 더불어 '기후 위기'에서 기인한 점도 크다. 물론 전 세계가 긴밀하게 연결된 세계화 시대에서 경제 위기의 원인을 기후 위기라는 단 하나의 원인을 지목할 순 없다. 생태계는 상상하지 못할 만큼 복잡하고, 유기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후 위기'를 콕 집어 말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의 장기화는 예측이 불가했다. 2022년에 민간인 학살을 자행하는 무력 전쟁이 발생할 줄 누가 알았을까. 정치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무력 전쟁이 발생하고, 수많은 민간 학살이 자행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는 세계 안보에 명백한 적색 신호다. 앞으로 이와 같은 전쟁이 얼마든지 발발할 수 있다는 합리적인 예측이 가능하지만, 누구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기후 위기는 과학과 숫자로 비교적 정확히 예측이 가능하다.

몇십 년 전부터 과학자들이 자명한 증거와 예측 자료를 제시했지만 아직까지도 음모론으로 치부되고 있다. 하지만 명백하게 범지구적으로 비정상적인 기후 변화, 가령, 지리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폭염, 홍수 등의 이상 기후 발생으로 인해 해양과 토양, 인류의 생태계는 뒤바뀌고 있다. 식량난 또한 필연적인 전개이며, 이에 따라 죽음의 그림자는 기술력이 부족하여 노동력으로 식량을 수출하는 제3세계의 사람들, 사회적 취약 계층, 노인, 여성, 어린아이, 동물부터 드리운다. 구태여 (사실 식물도 언급하고 싶었지만) 동물에게도 그림자가 드리운다고 언급한 것은 결국 그들의 멸종이 인류의 멸종과 무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의식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태계'의 개념을 인간을 배제하여 상정하고 있는 것 같다.


일부 전문가들은 환경과 생태계 파괴가  이미 임계점에 다다랐다고 말한다. 이미 제3세계에서는 고스란히 생태계 파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당장 우리 주변 사람들이 이토록 기후 변화와 약자에게 무관심한 것은 자신에게는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론 때문이다. 자본주의와 각종 정치적 이념에 가려진 진실에 닿지 못했거나, 진실을 알지만 애써 눈앞의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려버렸거나.


다시 말하지만, 인류에게는 기후 변화에 가장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다. 지구 온도가 현재로부터 1.5도가 상승하면 그때부턴 정말로 우리의 손을 떠나 지구는 스스로 자신을 불태운다. 그리고 5도가 상승하면 지구 상의 생명체는 대멸종을 맞이한다. 그 과정은 순식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구에 사는 생명들은 서서히 말라비틀어져 고통 속에 사라져 갈 것이다. 지금 속도라면 8년의 시간만이 남았다는 예측도 음모론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다. 개인적인 사견으로 해결책을 첨언하고 싶지만, 개개인의 경제적 위치와 상황을 포괄하는 해결책은 아닐 것이라 여겨 조금 더 고심해보기로 한다. 확실한 것은 빙하가 녹고 있다며 북극곰 사진으로 동정을 구하는 방식의 미온한 대책은 이제 그만할 때가 되었다. 북극곰은 이미 터전을 잃었고, 곧 우리 차례라는 것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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