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이 머무는 자리

제 1회 상상국어 백일장 대상

by 찬란

책상에 기대 앉아

창문을 반쯤 열어둔다


오월은 푸르다

흘러내리는 햇살 아래

한껏 반짝이는 잎사귀들

벚꽃이 진 자리에

바람을 밀어내며 솟아나는 초록


하루에도 그늘과 빛 사이를 수십번 오가는 마음

그 속에 펼쳐내는

꿈을 향한 바닷길


외로운 항해라 고뇌했으나

흘러간 자리에 함께 깃들어 있는 너의 그림자

사랑의 돛을 달아주는 당신

하얗게 부서지는 물띠의 눈부심


머무는 이 자리 아래

조용히 스며 있는 마음들이 있다

마음을 오래 머금은 온기가 있다


창문을 열지 않아도 알 것 같아

이 계절이 왜,

이토록 푸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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