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육아도 빡센 - 경상도 말로 '되다'
2016년 4월 3일 주일
벚꽃이 만개한 4월의 첫 일요일. 오래 가물었던 땅에 봄과 함께 봄비도 촉촉히 내린 날
특별히 유명한 곳이 아닌 동네 벚꽃들조차도 흐드러지게 하늘 가득 꽃망울을 쏟아내고 있는 봄날
교회 샬롬관을 드나든지 근 10년이 되어가는데 이 곳에 밭 수준의 흙이 가득한 곳이 있는지 생각도 못했었음 원래 화단이었는데 잠시 꽃이나 나무들이 빠진건지... 흙 바닥 안에서 머를 찾는듯한 형아들이 시끌시끌한 틈을 비집고 들어간 티현군 (만 2세, 겉 모습 사이즈는 4세)
활기찬 형아들 후다닥 달려가버리고 혼자남은 티현 두루다니며 자기 땅으로 만들기 시작
'그만 놀고 가자~'고 했더니 티현군의 반응
'티현 이리 나와요' '이제 가자' '엄마 기달려'라고 했더니 티현군의 반응
그후로도 열심히 이곳저곳 탐방하는 티현 쫓아다니다 잠깐 앉아기댄 소파 위로 드리운 나뭇잎. 실내에 있는 식물에게도 봄의 싱그러움은 가득한 듯
역시 오늘도 2-3시간 빡세게 굴려주니 바람직한 결론을 도출
티현이 밤에 먹을 우유를 사러 마트에 잠깐 들렀다가 요즘 제철이라는 쭈꾸미를 놓고 고민하다가 오히려 굴을 덥석 사갖고 집으로 돌아왔음 근데 굴 가지고 멀 해본적이 없어서 (그냥 라면에 넣고 끓여버릴까) 결국 네이버 굴요리 검색했더니 '초간단 굴전'이라고 나오길래 오늘 저녁반찬은 이걸 해보기로 함 때마침 뻗어잠든 티현이랑 와이프 방에 들여보내고 굴 요리실험 시작
레시피에서 파나 부추를 준비하라고 해서 냉장고를 뒤져 대파를 되도록 잘게 자름 몇년만에 어스썰기 하다가 피볼뻔함
굴에다가 2번의 옷을 입힐건데 1차는 밀가루 화이트 2차는 계란 옐로우 - 요리는 시작하려는 엄두가 안나서그렇지 막상 하기 시작하면 무언가 재밌음 흥미로움
맨 처음에 굴 하나씩 넣고 하다가 자꾸 타기만 하고 쪼그라들길래 과감히 뭉탱이로 만들기 시작
짜잔 1차로 만든 굴전 패밀리
맛도 그렇고 무엇보다 요놈들 먹어본 와이프 반응이 '오? 맛있네'라는 긍정적인 사인이어서 과감히 남은 굴을 모두 투척하여 2차 시도 굴전이라기 보다는 굴 빈대떡 같은 모양과 크기가 되었음 김치랑 대파랑 고기랑 냉장고에 있는 것들 이것저것 다 넣어보고 싶었으나 일단 초심을 잃지 않기로 함
짜잔2 접시가 가득찰 정도의 미니 피자 사이즈 굴 전 탄생
태어난지 25개월 15일된 티현군 평생 첫 굴 시식! 밥에다가 굴전을 올려주니 첨에는 의심하다가 '음~' 이러면서 1/3이나 먹음 내 자식이 뭐든 잘 먹는거 보는건 진짜로 배부른 일임
나를 도와준 초간단굴전 레시피는 요기
밥 잘먹고 씻기고 났더니 한결 기분조아진 티현군 홀딱 벗고 다시 뛰기 시작 카봇들 출동시켜 조금 잠잠히 시켜놓았음 티현아 아래층 예민한 언니가 잡으러 온다 그만좀 뛰장
자기 바로 직전 졸린 눈으로 아기 책상을 엎어놓고 미끄럼틀을 만들어 앉아있음 참 창의적인 우리 아들
온 방을 굴러다니며 잠을 청하더니 이내 코골기 시작 굿잠 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