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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씨는 정말 genius인듯

by beShine

다독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소설과 에세이류는 무쓸모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나에게도 - 작가 '알랭 드 보통'씨는 특별한 존재이다.


책 제목에 이끌리어 사 모은 보통씨의 책이 예닐곱권 정도 되는데, 정확하게 딱 반반씩 독서의 결과가 나뉜다. 한 부류는 20페이지도 못 넘기고 곧장 쓰레기통으로 버려졌고, 다른 부류는 열광하며 밑줄긋고 점심시간을 넘어서까지 쭉쭉 읽어내려갔던 기억을 갖고 있다. 후자의 경우, 수차례의 서가 구조조정속에서도 살아남아 어엿하게 책장의 중앙을 차지하며 인생 책의 반열에 올라서있다. 그 중에는 아직 정복하지 못한 히말라야의 고산처럼 버티고 서 있는 끝까지 읽지 못했지만 버리지도 못한 책 <행복의 건축>이 정중앙에 위치해있다.


여튼, 이번에 그나마 최신작인 <공항에서 일주일을>을 읽으며 '구라가 더 늘었네' '심지어 웃기기까지 ㅎㅎ'라는 생각과 함께 전작들에 비해 유머러스하고 친절해진 보통씨를 만날 수 있었고, 한국팬들을 위해 중간중간 넣어놓은 장치들까지도 발견할 수 있었다.


보통씨 책을 읽으면서 한번도 웃음이라는 행위를 한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는 '왜 이렇게 은근 웃기는거지?'라고 의아해하면서도 묘하게 실소와 비아냥의 선을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보통씨는 정말 genius인듯.


예전에 <일의 기쁨과 슬픔>을 보면서 사진과 함께 어우러지는 문장들과 내용들에 묘한 매력을 느꼈었는데, 이번 책은 아예 왼쪽면을 올 컬러로 도배를 한 것을 보면서 '보통씨 돈 좀 벌었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역시도 친절한 보통씨가 책의 앞 부분에서 잘 떠먹여주어 쉬지않고 엔딩까지 내달릴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대략 그림책.


광화문 앤제리너스 카페 2층은 이번에 발견한 곳인데, 창가쪽에 책읽기 참 좋은 자리가 있다. 보통씨 책과 정말 잘 어울리는 stance.

R U enjoy your life?

보통씨 모셔다가 <광화문에서 하루를> 이라는 작품을 서울시에서 의뢰하면 어떤 글이 나오려나



탄복스러운 상상이로다

보통씨 좋은 책 감사드려요 늘 건강만수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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