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의 글쓰기

by beShine

아침에 지하철로 출근을 하다가 머 딱히 이룬것 없이 올해도 벌써 8월 곧 가을이오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쥐어짜는 조직생활을 끝내고 조금은 자유롭게 올해를 맞이한게 엊그제인데, 연초 1월초에 차가운 얼음거리를 조심조심 걸으며 지금 글을 끄적대는 이 자리에 앉으며 사무실의 히터를 켰던 시간이 바로 눈 앞에 선한데 시간은 날이 갈수록 속도를 올리고 올려 언제나 맥시멈 스피드로 어딘가로 향해가고 있다. 최근에 맡게 된 일로 인해원론적인 의미와 현재적인 해석 간의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는 요즈음, 지난 직장생활처럼 일은 많이 했지만 시간은 소진해 버린 것은 아닌가 다시 돌아보게 되는 아침이다. 그러다 문득 일로말고 나를 위한 글쓰기를 한동안 못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살까지 이 땅에서 이 지구위에서 숨쉬며 살게 될지 알수는 없지만, 80세를 기준으로 봤을때 나는 반(半)을 넘어섰구나. 중년이 되었구나. 라는 시간의 무게감이 내 앞을 막아선다. 나이가 들었다는 쓸쓸함보다는 나는 지극히 긍정적이고 비현실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자아를 타고나 갈고닦은 결과로 인해 나는 나의 앞으로의 날들 10년후, 60세때에 70세때에 혹은 80세에 어떻게 살고 있을까를 그려보았다. 그때 때마침 60을 넘어 70을 향해 가시는 어느 노신사가 지하철 반대편에 꼿꼿이 서 계신 것을 보았다. 나는 저 나이가 되었을 때 저분의 건강함을 갖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꾸준히 무언가 하기보다는 즉흥적으로 이거해볼까 저거해볼까 하는 내게 글쓰기는 꽤 오래된 도구인듯 싶다. 가능하다면 이 첫글을 다음 쿼터 4쿼터가 시작되는 61세에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16년후, 나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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