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

문득,일상

by 조류씨

언제나 같은 시간 6시 50분.


집밖으로 나와 가까운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신호등이 없는 작은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한 빌라의 담장 안에 있던 장미꽃들이 인도 바깥쪽으로 내려왔다.


너무나 빨간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

초록색이어야 할 잎이 꽃에게 색을 빼앗긴 것 마냥

갈색빛이다.


꽃이 많아, 나뭇가지조차 꽃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아래로 축 쳐진 형태로 있었다.


자전거 도로 공사중인 인도의 반은 출입금지.

조금이나마 남아 있는 인도는 축 쳐진 형태의 장미꽃들이

차지 하고 있다.


순간, 그 모습이 무서웠다.


가시덤불로 둘러쌓인 공주가 산다는 성에 들어가는 왕자처럼 비장하게 그 길을 아주

조심히 걸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백조가 되기전, 매일 다니던 출근길에서 본 장미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갈색빛이 되어버린 잎사귀가 꼭 나같아서 무서웠던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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