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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생활을 견디게 해준 소울푸드

# 시드니 2

by 최소망


영어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을 "Foodie"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표현하는데 나는 말 그대로 매우 명확하게 "Foodie"이다. 시드니의 맛있는 음식점들을 함께 살펴보자. 중간에 글쓴이가 직접 요리한 음식도 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글, 사진 by. 소망하다



La Renaissance Patisserie & Cafe 눈이 즐거운 건강한 재료의 브런치와 디저트.


사진출처 구글.
사진 by 소망하다.


눈이 즐거운 프랑스식 디저트와 브런치를 만나 볼 수 있는 Cafe 르네상스이다. 시드니에는 두 개의 지점이 있는데 한 곳은 The rocks 지역에 한 곳은 Waterloo에 위치해 있고 내가 이날 방문한 곳은 Waterloo 지점이다.

으깬 아보카도와 토마토 그리고 바삭하게 구워 먹기 좋게 잘라낸 잡곡 사워도우 빵. 탄단지의 균형잡힌 구성과 건강한 재료로 신선하고 맛있었다. 거기에 낙농국가의 위엄인 호주 우유로 만든 플랫화이트 커피까지 최고의 조합이 아닐 수 없다. 이날은 먹지 않았지만 이 곳은 프랑스 파리에 와 있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케이크들이 잔뜩 있어서 학교 수업 끝나고 당이 떨어지는 날에 가끔씩 당 충전을 하러 온 적도 있는데 가격이 절대 착하진 않기 때문에 돈 없는 유학생 시절엔 가끔씩(?)만 갈 수 있었다.


유학생 시절 소울푸드

유학생 시절에는 학비며, 월세며, 생활비며 정말 돈이 너무 많이 필요했고 감당하기 힘든 시드니 물가에서 늘 풍족하게 살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시드니에 있는 한국식당이나 한국 식료품점에 자주 가기에는 어려웠기 때문에 내 기준에서 호주 최고의 마트 "Coles"에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건강하면서도 저렴하게 아침식사를 책임져 준 음식을 공개해볼까 한다.

앞서 카페에서 먹은 브런치를 보다가 내가 만든 브런치를 보니 창피하다 하하

Western culture (서양문화) 답게 식빵이 아주 저렴하고 낙농국가답게 달걀, 우유가 저렴하고 질이 좋다. 또한, 아보카도나 바나나가 특히 우리나라에서 사는 것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질이 좋기 때문에 자주 장바구니에 담곤 했었다. 이 날은 아보카도가 먹고 싶어서 담았는데 바나나로 대체하는 날도 많다. 식빵은 정말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인 HELGA'S 를 추천한다.

기본 식빵을 사고 싶다면 Traditional white를 고르면 된다.

종류가 사진에 보이는 것 말고도 정말 많지만 기본 식빵은 white, 통밀은 whole meal, 호밀은 Rye , 잡곡은 Mixed or multi grain을 고르면 된다. Raison 빵은 건포도가 콕콕 박혀 있으니 건포도 싫어하는 사람들은 꼭 참고해서 빵을 고르면 좋겠다. 어쨌든 이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빵은 Rye =호밀 빵인데 너무 쓸데없는 잡곡이나 건포도 같은 게 씹히지 않으면서도 그냥 흰색 밀은 아니라서 고소하고 입맛에 제일 잘 맞다. 가끔 Rye가 없을 때는 Mixed grain = 잡곡을 사서 먹는 편이었다.


빵 두장을 토스트기에 넣어두고, 작은 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을 살짝 두른 뒤 칼집을 내거나 반토막 낸 방울토마토를 구워준다. 남은 오일로 계란 프라이 한 개를 충분히 해서 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잘 익은 아보카도를 반으로 갈라 으깨거나 슬라이스 해서 우유와 함께 먹으면 맛, 건강, 가격, 스피드를 모두 잡은 유학생의 소울푸드가 완성된다.


피자가 먹고 싶을 땐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호주에서 살 때 제일 먹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피자이다. 한국식 피자 말이다. 다양한 토핑과 치즈가 한가득 거기에 먹는 재미를 몇 배로 배가 시켜 끌어올려주는 다양한 사이드 메뉴까지. 호주에서는 한국식 피자를 만나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화덕에서 막 구운 스모키 한 향이 가득 베인 이탈리아 피자를 맛볼 수 있다. 그럿도 이탈리아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주는 진. 짜 이탈리아 피자 말이다.


사진출처 구글


사진 by 소망하다

이곳은 시드니 트레인 파라마타 역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시칠리안"이다. 많은 벽돌을 조각내서 만들어낸 듯한 바닥과 내벽들이 마치 화덕 안에 들어온 듯 약간 어두운 조명과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생각보다 가게가 안쪽으로 깊어서 테이블수와 좌석은 매우 많아서 갔을때 웨이팅은 한번도 없었다. 이곳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메뉴는 단연 "마르게리타" 피자이다. 아주 심플한 재료로 최상의 맛을 내는 이탈리아 정통 피자인데, 심지어 로마랑 베니스에 방문해서 먹었던 마르게리따 보다도 시드니 이곳 레스토랑 시칠리안의 피자가 훨씬 맛있었다.


도우는 우리나라의 피자처럼 치즈 크러스트나 고구마 페이스트 같은 추가 재료가 없어도 살짝 탄 듯하면서도 바삭하게 익혀져 그야말로 겉바속촉에 화덕에서 나오는 연기와 나무 냄새까지 스며들어 도우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또한 메인 토핑 역시 토마토소스, 치즈, 바질 정도로 심플함에도 불구하고 치즈의 질이 워낙 좋고 바질과 토마토소스에 양이 발란스를 맞추어 미쳤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음악은 장소를 기억하는 힘이 있다고 했던가, 음식에게도 장소, 추억을 기억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이 음식들이 그렇다.



내일의 더 나은 소망을 꿈꾸며

글, 사진 by 소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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