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드니 4
오늘의 소망: 시드니 도심에 있는 맛집에서 식사를 해보자.
시드니 역시 다양한 나라에서 많은 이민자들이 이주를 해 구성원들이 다양하고 그 때문에 음식 또한 매우 다양하다. 특히, 타 영어권 국가보다는 아시아 국가와 위치상으로 인접하기 때문에 특히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한국 등등에 음식들이 대중적인 입맛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오히려 현지에서 먹는 음식보다 훨씬 맛있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여행 기간 내내 도심에서 접근성이 좋았던 식당을 모아봤다. @글, 사진 by. 소망하다
중국 사람들이 하는 진짜 중식. 고급스러운 중식 레스토랑 Spicy joint.
시드니 북부 쪽에 있는 Chatswood역에 위치한 "Spicy joint" 레스토랑이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깔끔한 플레이팅에 어우러지게 나온 모든 음식의 맛도 매우 고급스럽다. 메뉴판에 있는 음식 가짓수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다양하고 오는 손님들도 시드니 한복판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중국 현지에 와있는 느낌이다. 옆에서 식사하고 있는 많은 중국인들 오픈 키친을 통해 나오는 수만 가지의 다양하고 화려한 음식들을 보고 있자면 벌써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고 풍족한 느낌이 든다.
유학생때는 이렇게 고급 레스토랑은 어쩌다가 한 번밖에 올 수 없었지만 여행자인 지금은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이거 저거 많이 시켜서 먹었다. 전체적으로 매우 고급진 맛으로 강하고 자극적이진 않다. 면, 밥, 고기 종류별로 시켜서 즐겨보자.
서구권 입맛에 맞춘 퓨전 베트남 음식점 "Nem Kitchen"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베트남 음식점을 많이 가보고 실제 베트남에 가서도 먹어봤지만 역시나 베트남 음식이 가장 맛있는 곳은 시드니인것 같다. 시드니에 정말 많은 베트남 음식점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시드니 도심에서 아주 가깝고 관광객들보다는 로컬 사람들과 어울려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Nem Kitchen"을 오랜만에 방문했다. 이곳은 내가 유학생 시절에 살 돈 동네라 자주 왔었던 곳이기 때문에 오래된 단골집이다.
일단 너무 아름다운 비주얼에 그것보다 더 뛰어난 맛까지 함께한다. 시드니 안에 있는 베트남 식당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숨은 맛집이다. 관광객들이 자주 다니는 지역이랑 가까우면서도 은근히 잘 안 가는 지역이기 때문에 정형화된 맛집이 싫은 분들은 꼭 찾아갈 본 만하다. 오랜만에 방문해 먹은 음식들은 유학시절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여행객으로 온 지금의 느낌이 한데 어우러져 이곳의 음식의 맛만큼이나 다채로웠다.
호주에 왔으니 버거는 먹어야지
시드니 여행 가이드인데 계속해서 소개되는 음식이 아시아 음식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아시아 음식이 맛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긴 하지만 못내 서양권이라면 기대하는 음식들이 나왔으면 하는 분들을 위해 버거 가게를 소개해 볼까 한다. 정말 많은 버거 맛집이 있지만 이날 방문했던 곳은 Betty's Burgers이고 시드니 곳곳에 체인점들이 많지만 이날 방문한 곳은 달링하버점이었다.
관광객들과 주말에 놀러 나온 호주 사람들로 가득 찬 달링하버. 야외 테이블에서 맛있는 수제버거와 감자칩, 어니언링을 주문해본다. Betty's burgers의 장점은 과하지 않은 깔끔한 수제버거와 보고서는 도저히 먹지 않을 수 없는 아이스크림 메뉴들 그리고 여심을 사로잡는 핑키핑키한 햄버거 포장지와 컵들이다. 반면, 한입에 다 먹을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양의 고기 패티와 베이컨 치즈로 산처럼 겹겹이 쌓인 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간 단출하고 심플하며 자극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햄버거 자체로는 아무리 양이 작아도 높은 칼로리이기 때문에 양이 적은 분들이나 과한 헤비함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시드니 한복판 달링하버에 풍경을 함께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가벼운 주머니 든든한 우동 한 그릇 "Mappen"
유학생 시절 저렴한 가격으로 따끈따끈한 우동한그릇 먹고 싶을 때 자주 찾던 곳이다. 시드니 도심 한복판에 있고 1층에 바로 연결되는 곳이라 접근성도 좋고 이거 저거 토핑을 많이 추가하면 금액이 올라가지만 기본 우동 자체가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맛있기 때문에 갑자기 우동이 생각날 때 들리기 아주 좋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일본 사람들이라 입장과 동시에 일본어로 "이랏샤이 마세 (어서 오세요)"를 아주 큰 소리로 외친다. 덕분에 시드니 한복판에서 갑자기 일본 도쿄 한복판으로 순간이동한 거 같은 느낌을 준다.
아주 탱글탱글한 면발에 고춧가루, 다진 파 등등을 취향대로 듬뿍 올려주고 중간중간 새우튀김이나 다꼬야끼 같은 사이드 메뉴랑 함께 먹어주면 저렴한 가격에 크게 만족할 만한 행복한 한 끼 식사가 된다. 유학생 시절 때는 매일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공부하다 졸린 눈으로 들려서 먹고 가곤 했는데 여행자로 와서 식사를 하니 새삼 옆 테이블에 유학생처럼 보이는 손님들에게 쓸데없이 과한 감정이입을 하며 "나도 저랬었지"라는 기분이 들게 하는 식사였다. 추억의 맛은 참 즐겁다.
내일의 더 나은 소망을 꿈꾸며
글, 사진 by 소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