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관리 핵심은 인간존중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활동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성과관리 내부평가단 활동이다. 조직의 성과계획서를 검토하고 코칭하는 일이다. 정책기획관의 성과관리 내부평가단 모집 공문을 보았을 때, 이제 때가 왔다고 느꼈다. 예전에 선배 공무원들이 해주었던 따뜻한 코칭을 받으며 나도 언젠가 지식과 역량이 쌓이면 내부평가단 활동을 해보리라 다짐했었다. 평가자의 역할이 쉽지 않을 것이란 걸 알면서도 동료들의 성장을 돕고 조직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망설임을 이겨냈다. 결국 지원서를 제출했고 어제 첫 활동인 교육을 받았다.
교육장에 가보니 평소 적극적으로 일한다고 생각했던 멋진 팀장님이 많이 보여 반가웠다. 성과관리 내부평가단 교육은 예상과 달랐다. 딱딱한 평가 기준이나 복잡한 지표 설명만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흥미로운 내용도 있었다. 특히 몰입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사람은 언제 일에 몰입하는지, 어떤 조건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지에 대한 통찰이었다.
구성원들이 일에 몰입하는 순간은 의외로 단순했다. 자신의 일이 가치 있다고 느낄 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이 있을 때, 필요한 역량이 충분하다고 느낄 때, 그리고 실제로 성장을 경험할 때였다. 이러한 요소들이 성과지표의 네 가지 축인 가치, 관리, 역량, 성과와 연결된다는 점을 배웠다.
오후 강의에서는 '인간존중'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와닿았다. 평가자로서 객관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는 차가운 태도를 의미하지 않는다. 구성원들의 노력을 정확히 들여다보되, 개선점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 평가자로서의 코칭 역량이 중요하다. 단순히 평가 결과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구체적인 성장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는 물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기술도 필수적이다.
앞으로의 내부평가단 활동에서는 두 가지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평가의 객관성과 발전을 위한 코칭이다. 구성원들의 성과물을 공정하게 평가하되 그 안에 담긴 노력의 가치를 인정하고, 더 나은 내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질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자 한다.
교육을 마치며 깨달은 것은 평가는 결국 성장을 위한 도구라는 점이다. 단순히 숫자나 등급을 매기는 것이 아닌, 구성원과 조직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을 놓는 일. 이것이 내가 이해한 성과관리 내부평가단의 역할이다. 앞으로 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평가자로서의 전문성을 키우며 활동을 즐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