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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환철 Apr 20. 2023

안녕하세요 불밥을 소개합니다

독서동호회 활동의 유익 5가지

불밥이 좋은 점 5가지


브런치 작가신청을 할 때 소속을 묻는 질문에 불편한 밥상이라고 썼더니 브런치스토리 작가를 알리는 페이지에 '불편한 밥상 기획자' 라는 멋진 소개가 붙었다. 그래서인지 나의 온라인 친구 중에는 불편한 밥상이 뭔가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있다.


불밥은 '불편한 밥상'의 줄임말로 사내 독서동호회의 별칭이다. 



한 달에 두 번, 둘째 넷째 주에 모이는 데 장점이 참 많다. 오늘도 기분 좋은 모임을 하고 집에 와서 이 글을 적고 있다.

(적다 잠이 들어 새벽에 완성 ^^)


1. 나를 성장시킨다.


  불밥은 2가지 불편한 독서를 지향한다. 회원들이 돌아가며 책 선정을 하기에 자기 취향이 아닌 책도 읽게 되는 편식하지 않는 독서요, 다른  하나는 편하지 않은 책 읽기다. 나의 독서력보다 높은 수준의 책일 수도 있고 나의 관심범위 밖의 책일 수도 있겠다. 치우치지 않는 다양한 책을 까슬거리며 읽어가니 전과 다른 내가 요구된다. 인내와 노력의 크기만큼 성장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 하나의 인생은 모두 예술이 된다



2. 삶을 풍성하게 한다


  책을 읽고

  사람을 읽고

  나를 찾는 시간


5년 전 만든 문구를 코로나로 힘들었던 2020년 편백나무 독서대를 만들며 다시 꺼냈다


 몇 년 전 불밥 홍보문구로 내가 만든 글인데 같은 책도 읽는 이의 지식과 경험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즐거운 대화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생각도 하게 만들고 이는 나에게 새로운 자극준다. 어떤 사람의 잊고 싶은 기억 고백을 통해 우리는 아픔을 이해하게 되고, 실수나 실패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삶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보람찬 일이나 행복한 순간에 대한 이야기에서 각자의 행복을 꿈꿀 수 있다. 책에 대한 다양한 주석을 함께 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가장 좋은 책이다.



3. 시간관리를 배운다


  불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진행된다. 심지어 코로나가 심할 때도 줌으로 모였다. 바쁜 현대인의 삶을 살다 보면 책 읽을 시간이 없다. 심지어 내가 보고 싶은 책도 못 읽는다. 대부분이 시간 나면 할까라고 하지만 그런 사람에겐 시간이 영원히 나지 않을 수 있다. 시간은 나는 게 아니라 내는 거, 즉 만드는 거다. 새벽이나 점심시간 또는 잠자기 직전 책을 읽게 만든다. 수면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지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어떤 날의 새벽3시까지 책을 읽고 완독의 뿌듯함으로 피로감을 이겨내기도 한다.  2주에 한 번씩 발휘되는 마감의 힘은 우리 뇌를 아인슈타인급으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모든 일은 마감이 한다지 않는가. 물론 아인슈타인의 3프로겠지만 ^^

내가 만든 꽃액자,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사용은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4. 소통을 잘하게 된다.


  대화의 기본은 말을 잘하는 게 아닌 경청이다. 상대의 말을 눈 마주치며 열심히 들어주고 연결되는 이야기를 하고 추임새를 넣어준다. 불밥활동을 하다 보면 어느새 나는 대화에 있어 인싸가 된다.

  내가 말해야 할 때 핵심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전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말하는 방법도 좋아진다. 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훈련이 필요한 부분이다. 내가 쓴 10분은 5명이 있으면 50분이요 10명이면 100분의 무게가 되는 것이니만큼 최대한 메시지 중심의 전달을 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지인이 보내 준 드라마 메시지인데 인간은 자신을 입증하는 과정의 연속이며 그 질문이 계속되는 한 늙지 않는다고 믿는다


5. 좋은 음식으로 건강해진다.


  불밥은 맛집에 가서 식사를 하면서 시작한다. 밥을 먹고 나서 본격적인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불밥은 사실 책 읽기 동호회가 아닌 식도락 동호회에 가깝다. 몸에 좋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몸이 좋아지지 않을 수 없다. 같은 음식을 먹는 사람을 우리는 식구라 부른다. 그래서 난 불밥회원이라는 말보단 불밥식구가 더 좋다.

  식사가 육신을 위한 음식이라면 책은 영혼을 위한 음식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다 보면 상식도 풍부해지고 나만의 주관이나 관점이 형성된다. 사회경제 서적을 읽으며 체게바라가 되기도 하고 역사서적을 읽으면 정도전의 입장에서 열변을 토하지만 불편한편의점을 읽으며 우리는 서로의 이웃이 되어준다. 오지랖과 관심의 차이를 아는가? 오지랖과 관심은 내가 좋아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상대방의 개입을 좋아하면 관심과 조언이지만 그걸 거부하면 오지랖이다. 책에 비친 삶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가까운 친구가 된다. 다른 모임에서 말했다면 '진지충'이라는 말을 들으며 곧 제지할만한 이야기도 여기서는 말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글은 앞서 밝혔듯 독서동호회 활동을 하고 난 직후의 만족감을 토대도 마음 가는 대로 쓴 글이다.

어떤 분은 책은 혼자 읽는 개인에 최적화된 취미활동인데 왜 굳이 토론(사실 토론을 가장한 아침마당 ㅎㅎ)을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물론 개인의 깨달음이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책을 접하는 1단계인 읽기와 2단계인 생각하기 3단계인 적용하기 중 1,3단계인 읽기와 적용하기는 오롯이 개인 활동이니깐 말이다. 독서동호회는 2단계인 생각하기의 효과를 증폭해 준다. 사람들이 살아온 삶을 통해 더 넓고 더 깊게 확장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불밥활동을 하면 나만의 노트를 주는데 문구와 이름을 개인이 정한다 이건 내 노트



불밥은 모두가 회원님이라는 호칭을 쓴다. 사내 동아리라 보니 연령대와 직급 소속이 다 다르지만 상호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대화를 위해 초기부터 그래왔다. 다만 운영을 도울 회장과 총무 등 스텝이 있을 뿐이다. 스텝의 간부가 아닌 봉사자이기에 기회가 된다면 모두 한 번씩 해보길 권한다.


혹시 독서동호회 활동을 머뭇거리고 있다면 일단 해보는 게 어떨까? 단 주인정신을 가지고 하길 바란다. 주인정신이란 내가 쏟을 수 있는 관심과 애정을 모두 담는 걸 말한다. 반대인 알바마인드, 알바정신은 딱 시키는 것만 하면 그만이다. 카페 알바는 주어진 역할에만 충실하면 되지만 주인은 돌아오는 월급날, 매장 매출, 진상손님 응대, 지역카페 동향, 재료의 신선도 등 모든 면에 대한 신경을 써야만 매장이 잘 운영된다.


열심히 의식의 흐름대로 적고보니 불밥이 추구하는 가치는 자유, 평등, 박애

프랑스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같은 듯 싶다.

트레바리 하나도 안 부러운 긴 동호회 예찬론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다.


내 삶을 보다 주체적으로 살고 싶고 서로의 생각을 통해 풍성한 삶을 꿈꾼다면 독서동호회 활동이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조직의 호감도는 나의 애정에 비례한다.

불밥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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