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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환철 Aug 08. 2024

줄리아 캐머런의 『아티스트 웨이』를 읽고

내 삶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삶을 찾는 과정

줄리아 캐머런의 『아티스트 웨이』를 읽으면서 내 삶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독서동호회 도서로 선정되어 읽게 된 이 책은 출간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창의성의 매뉴얼이었습니다.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깨우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는 ‘모닝 페이지’나 ‘아티스트 데이트’ 같은 개념이 좀 낯설고, 그냥 스쳐 지나갈 법한 이야기처럼 들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회원분들이 말씀해 주시는 깊은 의미를 듣고 보니 실천해 보고 싶어 졌어요. 제 삶이 바뀌는 걸 희망했거든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펜을 잡고 종이 위에 무작정 세장의 글을 쓰는 ‘모닝 페이지’는 처음 시도하고픈 도전이었습니다.  한두 줄 쓰기 시작하며 “이게 뭐라고!, 이걸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하고 혼자 중얼거립니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아티스트 데이트’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줍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 그게 바로 아티스트 데이트예요.  근데 싱크대 가득한 설거지와 새벽 4시에 시작해서 건조기를 마친 빨래가 밟혀서 결국 평소처럼 스트레칭하고 설거지와 빨래 개기를 하면서 유부남의 삶엔 아티스트웨이가 없구나 잠깐 생각했는데, 문득 설거지나 빨래 개기도 온전히 내가 보내는 시간이겠구나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온전하게 즐기는 아티스트데이트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기에도 일체유심조, 모든 건 마음먹기 달렸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아침이었습니다. 맛있는 식사도 하고 다양한 생각도 듣고 내 삶도 돌이켜보는 불밥은 여러모로 참 좋은 모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글쓰기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꿔 놓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닝페이지는 명상의 한 형태예요. 불안한 마음이나 잡다한 생각,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종이에 쏟아지면서, 제 머릿속이 한결 정리가 되는 경험이 있어요. 어느 날 가정에서의 나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가 문득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의 문제점을 인식하게 됐어요. 아주 작은 부분을 바꾸었을 뿐인데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


자유로워진 마음은 새로운 창의력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주말마다 새로운 장소를 찾거나, 새로운 활동에 도전하는 것이 정말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을 걸요. 물론 아직까지 아이들이 어려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건 사치일 수는 있으나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소소한 활동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상의 필요에 의해서 하는 마트 장보기도 목적 자체를 나에게 두니깐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 되었고, 그 경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런 작은 변화를 지속하는 게 중요했는데  제 내면의 방해꾼들과의 싸움이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너는 못 해”, “실패하면 어쩌지” 같은 목소리가 자꾸 들려서 힘들었죠.  술, 게임, 미디어 등 다양한 방해꾼이 유혹합니다. 이런 방해꾼들과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맞이하며 공원에서 마음의 비판자를 멀리하려고 했지요. 스트레스가 올라올 때 심박수를 높이는 활동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점도 알았습니다. 내면의 방해를 물리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영감과 동기’를 찾는 일이란 참 쉽지 않죠. 작은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이 큰 동기가 되더군요. 책상 옆 포스트잇에 붙인 ‘영감 메모’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사진이나 인용문을 붙여두면, 언제든지 새로운 열정을 얻을 수 있더라고요. 저는 매일 일하는 책상 아래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라는 시를 넣어두고 아침의 시작과 함께 한번 읽어가는 의식을 합니다. 혼자 정성껏 이 문구를 되뇌다 보면 내 안에 있는 진짜 나를 만나는 기분입니다.


결국 『아티스트 웨이』란 제 삶에 귀 기울이며, 내면의 소리에 진지하게 다가가게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여정은 단순히 창의성을 높이는 활동에 그치지 않고, 제 자신을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모닝 페이지를 쓰고, 아티스트 데이트를 즐기며, 창조적인 도전에 나서는 것, 이 모든 것이 제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실 조금 놀란 건 이 책을 읽기 전에도 평소에 리츄얼로 하고 있던 행동 중 상당 수가 이 책에서 언급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부정적인 신호를 줄이고 긍정적인 신호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줄리아 캐머런의 『아티스트 웨이』는 단순히 창의성을 키우는 법만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제 삶의 깊이를 더하고,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아닐까요. 그러니 30년 가까이 사랑받겠죠! 앞으로도 아티스트의 내 나름 여정을 계속하며 제 삶의 본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길 소망합니다. 삶은 소중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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