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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인웨이 Aug 25. 2018

인공지능 '동맹'의 서막

<8>아마존·MS AI비서 통합, 'AI 동맹' 시대 열릴까

"시리야", "오케이 구글", "하이 빅스비"…. 


당신은 어떤 인공지능(AI) 비서와 친한가요? AI 비서를 자주 호출하는 사용자라면 여러 비서들과 두루 소통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수많은 기업들이 AI 시장에 뛰어들면서 다양한 AI 서비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원하는 모든 일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AI 비서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원하는 게 있을 때마다 사용자가 직접 그 분야에서 가장 똑똑한 AI 비서를 골라야 합니다. 딱 맞는 AI 비서를 찾았어도 해당 기기가 없다면? 호출어를 여러 번 외쳐도 아무 소용이 없죠.


대부분 AI 비서가 기존 기기 및 서비스 기반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각자 고유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처럼 수많은 AI 비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죠.


아마존·MS 'AI 비서' 통합… 손잡은 알렉사·코타나


그런데 얼마 전 큰 사건 하나가 터졌습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비서 '알렉사'와 '코타나'를 통합하는 동맹을 맺은 겁니다. 아마존과 MS는 각각 이커머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전 세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거대 기업입니다. 두 회사는 AI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한 장본인들이기도 합니다. PC(MS)와 AI 스피커(아마존) 시장에서 상당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죠.


알렉사와 코타나 통합으로 아마존의 AI 스피커에서 코타나를 통한 윈도우·오피스 등 MS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코타나를 통해 아마존 쇼핑·스마트홈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AI 비서가 수행 가능한 스킬이 한층 더 다양해졌습니다. 상호 스킬을 연계한다면 새로운 능력이 끊임없이 늘어날 수 있죠.


아마존의 AI 스피커 라인업. /출처=아마존.


AI 기업들의 협업이 처음은 아닙니다. 국내 사례만 살펴봐도 삼성전자-카카오, LG전자-구글, 네이버-LG유플러스 등 다양한 협업 사례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특정 플랫폼에 올라타거나 일부 서비스를 연동하는 제한적인 협업에 그쳤죠. 아직까지 협업 성과물이 눈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상호 플랫폼 기반을 공유한 아마존과 MS의 결정이 이례적으로 평가받는 이유죠.


아마존과 MS 동맹의 한계점도 분명합니다. 두 회사는 AI 비서 호출어를 하나로 통일하는 수준까지 나아가진 못했습니다. 아직까진 상대 AI 비서로 자연스럽게 접속할 수 있는 스킬을 추가한 수준이죠. "헤이 코타나, 알렉사 열어줘"(윈도우10 PC), "알렉사, 코타나 열어줘"(아마존 AI 스피커)라고 말해야 새로운 AI 비서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상호 데이터 공유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알렉사와 코타나는 매우 친한 이웃이 된 거지, 동거하는 건 아닙니다.




항공동맹 같은 'AI 동맹' 탄생할까


세계 최대 항공동맹 '스카이팀'. /출처=스카이팀 홈페이지.


아마존과 MS의 전격적인 통합은 AI 기업들의 '합종연횡' 신호탄입니다. 각자 기술력을 강화하며 사업을 펼치던 기업들이 세력 확장을 위한 실질적인 동맹에 나서는 계기가 마련됐죠. 사용자 입장에서는 특정 AI 기기와 서비스에서 활용 가능한 기능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항공 산업의 항공동맹과 같은 거대 연합체가 탄생할지도 모릅니다. '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 '원월드' 등 항공동맹은 세계 각국의 항공사들이 소속된 연합군이죠. 항공사들은 항공동맹을 통해 마일리지, 라운지 공유, 우선 수속 등 다양한 고객 우대 혜택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개별 항공사가 직접 유치하기 어려운 고객들까지 확보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AI 동맹이 탄생하려면 기술기반 공유, 브랜드 통합 등 조치가 이뤄져야 합니다. 기업들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게 가장 중요하겠죠. 무한 AI 경쟁 체제로 접어든 상황에서 AI 동맹의 출현은 시장 판도를 뒤바꿀 '태풍의 눈'이 될 수 있습니다. 과연 우리나라, 국내 기업들은 어떤 AI 연합군에 합류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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