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여주 강천섬
남한강에 떠 있는 섬, 여주 강천섬에 다녀왔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이 유명한 곳이죠.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작년 사진들을 보고 꼭 가 봐야 겠다고 벼르다가 단풍 시기에 맞춰 찾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너무 늦었더군요. 가을 바람이 세서인지 대부분 은행나무가 옷을 벗었습니다. 곳곳에 은행잎이 깔려 있는 걸 보니 떨어진지 얼마 되진 않은 것 같았는데요. '좀 더 서두를껄' 하는 아쉬움이 짙게 들었습니다.
나무에서 땅으로 내려온 은행잎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가을 분위기에 한껏 취할 수 있었는데요. 강천섬의 또 다른 터줏대감인 억새와도 만났죠. 조용한 산책길을 천천히 걸으며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강천섬으로 향한 보람이 있었죠.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나무들이 다시 잎을 틔울 겁니다. 강천섬은 연두빛으로 물들겠죠. 그때 다시 이곳을 찾아 차분히 길을 걷고 싶습니다. 새잎이 돋아난 은행나무들에게 안부를 물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