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춘천 소양강댐
가을이 떠나고 겨울이 찾아오는 시기, 소양강댐을 찾았습니다. 주말이면 사람들도 북적이는 관광지이지만 평일 오전인 덕분에 한적하더군요. 드넓은 강물이 먼저 맞아줬습니다. 소양강댐에 올 때면 마음 한편에 쌓인 스트레스가 단번에 날아갑니다. 평온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덕분이겠죠.
댐을 지나 내려가면 소양강 처녀상과 만납니다. 이 곳에 오면 흥얼거리는 노랫말처럼 애처로워 보입니다. 노을 진 나뭇잎을 배경으로 하니 애절한 분위기마저 풍깁니다. 처녀상 곁에서 웃으며 기념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울긋불긋 소양강댐 풍경에 절로 입이 벌어집니다.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또렷한 색감이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댐 아래로 이어지는 숲은 수많은 색을 품었습니다. 문득 '아직 가을이다!'란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이젠 소양강댐을 떠나야 할 시간, 뒤를 돌아보니 아름다운 단풍길을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다시 이 곳을 찾을 날을 기약하며, 카메라에 찰나의 기록을 남깁니다.